[1500자 칼럼] 하나님 신뢰의 삶

● 교회소식 2012. 5. 14. 12:28 Posted by SisaHan
한 밤에 전화벨이 울리면 놀라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국에 연로하신 부모님을 두고 계신 분들입니다. 특히 병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두고 있는 자녀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2 주 전, 그런 전화를 받고 급하게 한국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아버님을 뵈었습니다. 아버님의 첫 마디는 “거기가 어디라고 여기까지 왔어” 였습니다.  
자신 보다는 멀리서 온 아들을 걱정하시는 모습에 감사하고, 더욱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고국 반대편 토론토에 살면서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불효를 저지르고 살지만, 목회 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여러 가족들의 양해를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목회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과 가족들의 희생에 부응하기 위해서 더욱 열정적으로 이루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기도하며 아버님과 가족을 하나님 손에 맡겨드린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이번이 제가 살아계신 아버님을 뵙는 마지막 시간이라고들 예상하고 있지만, 혹시나 그리 될까 봐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토론토에 왔습니다.
 
올해, 단기 선교 가기로 했었던 아마존 선교사님 부부를 마침 일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20년 가까이 그 험한 곳에서 선교하시느라 인생을 드렸는데, 부인되시는 허 선교사님은, 지금은 암 말기로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이해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섭리, 또 그 속에서 발견한 또 다른 사역으로 감동하고 계셨습니다. 그 것은 바로 인생의 어려움을 통해 배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지만, 남편되시는 김 선교사님 역시 혼자 다시 아마존으로 돌아가야 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실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그 사역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2  ‘요셉 이야기’에 나오는 노래가 있습니다 “You know better than I” 라는 곡입니다. 요셉이 뜻하지 않게 당하는 고난과 이해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그가 발견한 하나님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요셉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 신뢰하기를 배우고, 그 신뢰를 통해 더욱 충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하지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깨달아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종으로 팔려 이집트로 끌려갔던 그의 무거운 발걸음은 결국엔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어냈습니다.

인생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것은, 때론 이해하기 힘든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욱 신뢰해 가야만 가능합니다. 욥이 만신창이가 되어서도 하나님을 신뢰했던 것 처럼, 사도 바울이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것처럼,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자신을 내어 주셨던 것 처럼…
하나님을 깊게 신뢰하기에 사랑하는 이들을 뒤로 하고, 다시 사역지로 발걸음을 돌리는 모든 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맺게 하실 영혼의 그 가치는 우리가 상상 할 수 없습니다. 
이해 받기를 바라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박차고 떠나버리는 신앙인들의 모습 속에서는 하나님 신뢰함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 신뢰함을 배우지 못하면 신앙의 삶은 어디서든지 항상 갈등과 원망으로 방황하게 됩니다. 고난 속에서 좌절이 아닌,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삶은 어디서든지 우리에게 신앙의 기쁨과 승리를 안겨줍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정을 통해 가족들에게 행복을 주는 가정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임함남 목사 - 베다니 침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