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욕심을 버리십시오
송민호 토론토영락교회 담임목사
출애굽기 16장에 보면 광야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메추라기와 만나를 먹게 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0년이란 긴 세월을 매일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나를 먹으며 40년이란 긴 세월을 살았습니다. 매일 주시는 만나이기 때문에 구태여 욕심을 내서 많이 거둘 필요가 없었습니다.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로 적당히 거두는 선, 즉 일 인당 오멜씩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불필요한 욕심을 가지고 많은 양을 거두었다가 만나에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만나는 저장하는 음식이 아니라, 일용할 양식(daily food)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 욕심을 부리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주시는 몫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배워야 했습니다. 안식일에는 만나를 거둘 수 없어서 이틀 치 거두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안식일용으로 거둔 만나는 하루가 지나도 벌레가 생기거나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은 매일매일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만일 1년 치를 한 번에 주셨다면, 이스라엘 민족은 매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매일 주시는 만나를 통해 우리는 매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산상수훈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를 가르치십니다(마 6:11). 평생 먹을 것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 7:34).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놓고 걱정하기보다는 오늘을 충실히 살고, 오늘 먹을 것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모두가 많이 초조하고 불안해합니다. 이전의 좋았던 모습을 그리며 아쉬워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삶을 절대적으로 주관하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하겠습니다. 욕심은 언제나 금물입니다. ‘오늘 주시는 은혜로 족합니다’라는 고백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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