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유영하 변호사 “대구 사저비용, ‘가세연’ 도움받아”

‘국가발전 힘보태겠다’ 발언관련 정치활동 재개엔 선긋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다음주께 대구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박 전 대통령 쪽은 “구체적 날짜 조율을 하고 있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채널에이(A)> 뉴스에 출연해 ‘윤 당선자와의 만남 날짜를 조율 중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제가 ‘아직 대통령께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신 게 아니고, 또 이사오신 지도 얼마 안 되시지 않냐. 그래서 그런 시간은 조금 나중에 한 번 조율을 해보자’는 식으로 말씀을 전해드렸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또 윤 당선자가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저희한테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얘기는 없고 언론을 통해 듣기는 들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정치활동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굉장히 구구한 억측이다. 그건 아닌 거라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가 원로로서 본인이 가진 지혜나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서 후배들이 그걸 이어받아서 하도록 하겠다는 취지 아닌가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에 입주하면서 측근인 유 변호사가 오는 6·1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유 변호사도 이에 대해 “대구로 내려가서 정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라며 “제가 출마한다면 (박 전 대통령은) 반대는 안 하시겠죠. 그런데 그 결정은 제가 한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 사저 매입 비용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빌렸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티브이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일정 부분 가세연이 도움을 준 게 맞다. 그 돈은 차용한 것으로 차차 갚을 예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받은 지지자들의 편지와 답장을 묶어서 펴낸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의 인지세 등으로 일부 변제하고, 남은 부분은 변제 계획이 세워져 있으며 가족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