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코치에게 당해…그만하라는 애원에도 계속

 

 

대만의 한 유도 교실에서 27번이나 메쳐져 혼수상태에 빠졌던 7세 소년이 결국 사망했다.

 

30일 현지언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臺中)시 펑위안병원에 입원했던 후앙(黃)모 군이 이날 숨을 거뒀다.

 

후앙군은 지난 4월 21일 유도 교실에서 60대 무자격 코치 호(何)모씨에게 의식을 잃을 때까지 27차례나 업어치기를 당한 뒤 입원했다.

 

코치에게 업어치기를 당하기 전에도 코치의 지시를 받은 상급생한테 수 차례 업어치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앙군은 코치에게 그만해달라고 여러 번 애원했지만, 코치는 엄살을 부린다며 들어주지 않았다.

 

후앙군의 삼촌도 수업을 지켜봤지만, 코치를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된 업어치기로 인해 후앙군은 뇌출혈과 다발성장기손상을 겪었고, 입원 후 70일 가까이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생을 이어왔다.

 

부모는 전날 후앙군의 상태가 악화하자 생명유지장치 제거에 동의했다.

 

후앙군을 사망케 한 코치는 이달 초 폭행치상과 미성년자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10만 대만달러(약 405만원)를 내고 보석을 허가받았다.

 

루슈옌 타이중시장은 후앙군 사망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복을 빌며 "사법 시스템이 유족에게 평안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인과 같은 모습 정말 행복"

"그동안 잘못된 몸에 갇혀있었어"

 성형수술에만 2억2천만원 사용 추정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하며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고자 18번째 성형수술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유튜브 갈무리=연합뉴스]

 

영국의 한 백인 인플루언서가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18번째 성형수술을 하고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1만여명에 달하며 유튜버이기도 한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은 27일(현지시간) 병상에서 소셜네트워크(SNS) 영상을 통해 최근의 성형수술 소식을 공유했다.

 

이번 수술에서 눈꼬리가 위쪽으로 향하게 한 듯한 그는 "안녕 친구들, 내가 드디어 한국인이 됐어. 나는 바뀌었어"라며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영국인으로 부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을 지칭할 때 삼인칭 복수 대명사인 '그들(they/them)' 또는 '한국인/지민'을 사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민은 BTS 멤버 지민에게서 따온 런던이 택한 '한국 이름'이다.

 

뉴욕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런던의 요청대로 기사에서 그를 지민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트위터로 밝힌 전체 한국 이름은 '박지민 휴닝카이 태용 입니다'이다.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 이름들을 조합한 것으로 보인다.

 

   * BTS 지민 [지민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런던은 앞서 자신이 '논바이너리'라고 밝혔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구분서 벗어난 제3의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말하며 이들은 '그(he)/그녀(she)'와 달리 성별이 드러나지 않는 '그들'을 인칭대명사로 쓴다.

 

런던은 "그간 잘못된 몸에 갇혀있었다"라면서 눈과 얼굴·눈썹·관자놀이 리프팅 수술을 비롯해 18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에는 20만달러(약 2억2천500만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은 "생애 처음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하며 행복하다. 다른 사람도 내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체성과 관련해 오래 고통을 겪었고 결국 용기를 냈다"라면서 "적당한 말일지 모르지만 '인종전환수술'을 받았고 한국인과 같은 모습이 돼 정말로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런던은 2013년부터 BTS 지민을 닮고자 성형수술을 받은 사실로 2018년 한 차례 이목을 끌었다.

 

이달 19일에는 트위터에서 '자신을 한국인으로 규정하는 논바이너리'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공식 깃발'로 무지개색 태극기를 올려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국기를 함부로 변형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2004년 자신의 몸에 있던 기생충 표본을 들어보이는 후지타 명예교수 [교도=연합뉴스]

 

"지나친 청결은 질병", "적당하게 더러운 것이 건강에 좋다"는 등 상식과 다른 주장을 한 것으로 유명한 일본 기생충학자 후지타 고이치로(藤田紘一郞) 도쿄의과치과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4일 흡인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지지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향년 81세.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의과치과대를 졸업한 뒤 정형외과 의국에서 근무할 때 아마미(奄美)·오키나와(沖繩) 열도에 사상충(filaria) 조사를 하러 간 걸 계기로 기생충학을 연구했다.

 

전공인 기생충학, 열대 의학, 감염 면역학의 관점에서 일본인의 과잉 청결 지향이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트린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인들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원인이 기생충을 너무 많이 박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기생충이나 세균과 공생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자신의 뱃속에 조충(촌충)을 15년간 기생시켜가며 면역 연구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웃는 회충-기생충 박사 분투기'(1994), '하늘을 나는 기생충'(1996), '청결은 질병이다'(1999), '뇌는 바보, 장은 똑똑-장을 단련하자 머리가 좋아졌다'(2012) 등의 저서를 남겼다.

정부 법 개정 움직임에 "사회 무너뜨릴 것" 반발 나와

"애 DNA 검사하냐" vs "그런 시각 자체가 가부장적"

찬성진영은 인권·평등 강조…반대론자들은 전통에 호소

 

남아공의 여성들 [EPA=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일처다부제 법제화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찬성하는 측은 이미 일부다처제를 허용한 만큼 성평등 차원에서 일처다부제도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기독교 등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B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남아공 정부가 일처다부제를 합법화하는 정책 제안을 내놓은 뒤 보수 진영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정부는 여론 수렴을 위해 정부 견해를 담아 발표하는 문서인 녹서(Green Paper)를 통해 일처다부제 법제화 추진 입장을 밝혔다.

 

이는 1994년 백인 소수 정권이 끝난 뒤로 혼인법과 관련한 가장 큰 개정 움직임에 해당한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문서에 일처다부제뿐만 아니라 무슬림(이슬람교도)과 힌두교도, 유대교도, 라스타파리아니즘 결혼 역시 법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담았다.

 

남아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을 가진 곳 중 하나로, 동성결혼은 물론 일부다처제 역시 수용하고 있다.

 

정부의 법 개정 추진에 관련 커뮤니티는 환영하고 있지만, 성직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야당인 아프리카 기독민주당(ACDP)의 대표인 목사 케네스 메스호에는 "일처다부제가 사회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남성이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을 내가 아닌 저 남자와 보내고 있다'고 말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후 두 남성 간 갈등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 알-자마 당의 대표 역시 "아기가 태어났을 때 누가 아버지인지 알기 위해서는 DNA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인이자 리얼리티 TV 쇼 출연자로, 4명의 아내를 두고 있는 무사 음셀레쿠는 평등의 원칙이 너무 지나친 수준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에 포함돼 있다고 해서 그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다처제와 일처다부제가 달라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묻자 그는 "(4명의 아내를 둔) 내 결혼 때문에 위선자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침묵하는 것보다는 얘기하겠다"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일처다부제가) 아프리카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콜리스 마초코 교수는 BBC에 케냐와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일처다부제 관례가 있었고, 가봉에서는 현재도 법으로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독교와 식민지화가 (아프리카에) 도착하면서 여성의 역할은 축소됐다"면서 "더는 평등은 없으며, 결혼은 계층을 나누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초코 교수는 일처다부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정확한 신원을 둘러싼 걱정 자체가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에 대한 문제는 간단하다. 그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집안의 아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여성 권리를 위한 로펌인 '여성의 법 센터'는 "(정부의 이번) 녹서는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시작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견해에 도전한다고 해서 법 개정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