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 회원들이 13일 낮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사옥 인근 건물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전단을 수백장 뿌렸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 회원들이 13일 낮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사옥 인근 건물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전단을 수백장 뿌렸다.


“검찰은 진실 못 밝힌다” “시민의 힘으로 부패정권 심판하자”
‘민주주의 염원 시민들’ 경남기업 사옥 인근에서 수백장 뿌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전단이 13일 낮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사옥 근처 건물에서 뿌려졌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 회원들은 경남기업 건물 앞과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전단 수백장를 뿌리고 바로 사라졌다. 지난 2월27일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전단지를 뿌린 이후 47일만이다.

전단지 앞 면에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진과 함께 ‘부패한 권력에 버림받고 죽음을 선택한 성완종 회장의 명복을 빈다’ ‘시민의 힘으로 부패정권 심판합시다! 부정부패, 독재정권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뒷 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리의 덩어리를 드러내야’ 발언과 사진,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병기 비서실장의 이름과 함께 ‘썩은내가 진동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도 서울 명동, 신촌, 강남 등에서 나흘 연속으로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전단지를 뿌렸다. 당시 전단에는 국정원 대선 개입 비판, 대선 공약 파기 등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 김명진 기자 >




제7차 세계물포럼 개회식이 열린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이 자격루(물시계)를 당기는 행위극 도중 상징물의 일부가 쓰러져 경호원들이 달려가고 있다.




제7차 세계물포럼 개회식이 열린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이 자격루(물시계)를 당기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부서진 자격루를 살펴보고 있다.



[한마당] 부활한 백합과 측은지심

● 칼럼 2015. 4. 11. 17:55 Posted by SisaHan

부활절을 앞두고 어느 목사님이 예쁜 백합 화분을 하나 선물해 주셨다.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들고 와 백합이 든 비닐봉지를 꺼내놓는데… 이런! 봉오리 하나가 고꾸라져 있지 않은가. 운반도중 봉지 속에서 아마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3개의 봉오리 가운데 하나는 활짝 피어 우아하고 예쁜 자태를 뽐내며 잘 버티고 있는데, 통통해서 곧 피게 될 봉오리 2개 중 하나가 꽃대의 상처로 고개가 푹 꺾여진 것이다. 이를 어쩌나, 이 봉오리는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시들어버리게 될까. 가여운지고… 안타까운 마음에 응급조치를 해보기로 했다. 꺾인 꽃줄기 부분에 반창고를 두르고, 옆 꽃대에 고무줄을 걸어 버틸 수 있게 바로 세웠다.
그런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꽃봉오리가 생기를 띄는 것 같더니 부풀어 올라 꽃잎을 내밀기 시작한다. 마침내 부활절 아침, ‘부활절의 꽃’ 답게 웃음 가득 머금은 곱고 뽀얀 얼굴로 활짝 피어난 것이다. 아이구 하나님, 감사합니다! 백합에게도 부활을 주셨군요!
하찮은 식물도 상처를 싸매는 작은 손길 하나가 부활의 기쁨을 안기는구나~. 신기함과 뿌듯함에 부활절의 의미가 더욱 새로워진 것은 물론이다. 죄악과 온갖 상처에 찌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부활을 깨우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대속(代贖)이란…도저히 비교할 수야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듣지도 보지도 말도 못하는 헬렌 켈러를 사랑으로 돌본 앤 설리반 선생의 이야기를 안다. 하지만 설리반 자신도 엄청난 상처와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임을 아는 이는 많지않다. 설리반은 엄마가 죽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보호소에 보내져 동생마저 죽자 그는 충격에 자살을 시도하고 실명과 정신이상이 됐다. 치료도 포기상태에서 로라 라는 한 간호사가 그녀를 자원해 돌보기 시작했다. 철벽처럼 닫히고 굳어진 설리반의 마음이 변하고 열린 것은 2년이라는 긴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그렇게 로라의 사랑의 손길은 그녀를 신앙으로, 또한 학교 우등생으로 부활시켰다. 그리고 설리반이 눈 수술로 시력을 되찾아 읽은 한 신문에서 ‘보도 듣도 말도 못하는 아이를 돌볼 사람을 구한다’는 구절을 읽고 “내가 받은 사랑을 갚겠다”며 찾아가 48년간이나 헌신해서 길러낸 인물이 바로 헬렌 켈러였던 것이다.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생명을 구하는 포옹’(The Rescuing Hug) 혹은 ’사랑의 터치’라는 사진과 실화가 있다. 95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메모리얼병원에서 12주나 빨리 태어난 쌍둥이 조산아 자매가 서로 다른 인큐베이터에서 자라게 됐다. 그런데 심장에 문제가 있던 한 아이의 상태가 갈수록 나빠져 생명이 희미해져 갔다. 마침 오랜 경력의 간호사가 엄마 뱃속처럼 한 인큐베이터에 넣어보자고 제안해 같이 있게 했을 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아직 눈도 뜨지 않은 상태인데, 건강한 아이가 손을 뻗어 병약한 아이를 감싸 안았고, 죽을 고비를 헤매던 아이는 놀랍게도 호흡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와 나날이 호전되어 갔다. 이후 무럭무럭 자란 아이들이 꿈에 부푼 소녀들로 자랐다는 사실을 조엘 오스틴이 ‘긍정의 힘’에 소개해 세상에 감동을 전했다.

크든 작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사람을 살린 사례는 드물지 않다. 그 사랑의 힘은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서로 돌보고 서로 부축해 주어야 함을 일깨운다. 상처와 고통으로 낙심하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힘과 용기가 되어주는 일. 눈물 흘리는 이들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마음, 그런 측은지심(惻隱之心)과 긍휼의 발로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친 예수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말씀했다. 맹자는 측은지심을 남의 불행과 어려움, 고통을 보면 불쌍히 여겨 도우려는 사람의 본성이라면서, 그런 마음이 없다면 인간이라 할 수 없다고까지 단언했다.
우리는 아주 작고 하찮은 손길에도 위대한 결실을 맺는 사랑의 힘을 목도하며 감동하곤 한다. 그런데도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또한 사랑과 긍휼의 손길 내밀기다. 이런저런 형편 때문에, 바빠서, 내 일이 아니니까, 내편이 아니어서…, 그렇게 메마르고 무정할 때가 너무나 많다. 부족한 이들을 비웃고, 모자라다고 업신 여기고 짓밟고, 아파하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파지 않으면‥그마나 다행일 정도다. 그런 매정함에 둔해져 가는 현실이 더 무섭다. 갈수록 인간다움을 잃어가며 삭막한 기계인간의 세상으로 달려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에 스스로도 자문해본다. 너의 측은지심은 살아있는가. 주변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가. 사랑의 손길을 내밀 줄 아는가? 나의 작은 ‘사랑의 터치’가 언제 나에게 닥쳐올 ‘생명을 살리는 손길’이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아는가.


< 김종천 편집인 >



일본 문부과학성이 6일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이고 한국이 이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확정했다. 구체적인 검정 결과를 보면, 사회과의 역사(8종), 공민(6종), 지리(4종) 등 모두 18종의 교과서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빠짐없이 위와 같은 일본 정부의 견해를 반영한 독도 기술이 들어갔다.


독도와 관련한 일본 교과서의 왜곡 기술이 보편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이번과 비슷한 내용의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때부터다. 이번 중학교 교과서는 그 후속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의 근원은 2006년 아베 신조 제1차 내각 때 통과된, 애국심을 강조하는 내용의 교육기본법 개정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베 정부는 이 법에 따라 지난해 1월 교과서 검정 기준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해 본격적인 초중등 교과서 왜곡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사이에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2012년 8월10일)을 계기로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긴 했지만, 교과서를 통한 독도 도발은 기본적으로 보수화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장기 기획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일본의 독도 도발에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독도 도발은 일본이 물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한 명백한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점유하고 있다는 현상을 변경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영토와 관련해 국민정서가 예민하다고 해서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과잉 대응하는 것은 금물이다. 독도를 ‘국제분쟁지화’하려는 일본의 전술에 말려들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한두 수 앞을 내다보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교과서 문제에서 더욱 우려스럽고 심각한 것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 및 침략과 관련한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점이다. 1997년 교과서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술이 모두 들어가 있었는데, 요즘은 눈을 씻고도 찾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이번 중학교용 한 교과서에 사라졌던 위안부 기술이 다시 등장했다고 해서 ‘일부 개선된 점도 있다’고 위안 삼을 일이 아니다.
역사 인식에 대한 퇴행적 기술은 일본이 1982년 교과서 파동 때 약속했던 이웃나라를 배려한다는 ‘근린제국 조항’과 위안부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역사의 교훈으로 직시해 가겠다”고 한 1993년 고노 담화의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다. 정부는 독도 문제만이 아니라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왜곡을 시정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