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3일 발효된 미국의 건강보험법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2013년 12월 31일까지 정부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의무적으로 베리칩을 맞아야 한다. 베리칩(Veri Chip)이란 개인의 신상과 의료 정보가 담긴 쌀알보다 약간 큰 생체칩 (Bionic Microchip)을 가리킨다. 이에 대하여 교계에서는 “베리칩이 요한계시록(13:16-17,)에서 말하는 짐승의 표이기 때문에 그것을 맞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의견과 “베리칩은 짐승의 표가 아니기 때문에 맞아도 상관없다”는 의견으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의견이 옳은 것일까? 우리는 과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한 올바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짐승의 정체와 그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요한계시록에는 13장에 두 짐승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바다에서 나온 짐승(적그리스도)이 용(사탄)으로부터 보좌와 능력과 권세를 받아서 전 세계를 장악하여 통치하게 되고(13:1-10,) 땅에서 올라온 짐승(거짓 선지자)이 사람들을 미혹하여 적그리스도를 경배하도록 만들고 그들에게 표를 받게 한다. 우리가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짐승의 표를 받게 하는 주체는 한 국가나 정치적인 세력이 아니라 적그리스도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종교지도자라는 것이다. 또한 이때는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므로 일곱 대접 재앙이 시작되기 전으로 흔히 말하는 7년 대 환난 가운데 전 3년 반 환난(11:3;11,)이 끝나고 후 3년 반 환난(13:5,)이 시작될 때라는 것이다.
 
둘째 짐승의 표에 대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 ‘표’는 헬라어 ‘카라그마(χαραϒμα)’는 ‘낙인, 도장’이라는 뜻으로 소유권을 나타낸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 표시로 쉐마 본문이 담긴 경문을 손목에 매어 기호로 삼고 이마에 매어 표로 삼았다(신6:8,). 오른 손은 힘과 권능을 상징하는 것으로 모든 삶의 전부를 가리키며 이마는 그 사람의 신분이나 인격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따르며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고백인 것이다. 그러므로 거짓 선지자는 이것을 모방하여 적그리스도를 추종하는 자들에게 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다. 성경에는 그 표가 666이라고 했는데(13:17-18,) 그것을 문자적으로 보느냐 아니면 상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짐승의 표가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그것을 맞으므로 적그리스도에게 속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적그리스도에 속해서 그의 소유가 된 표시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짐승의 표를 받는 대상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계13:6,에 “어린 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고 기록되었으며 14:9,에는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짐승의 표를 받는 대상이 적그리스도와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라는 사실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므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은 적그리스도에게 경배하는 대상과 짐승의 표를 받는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미 자기 백성들의 이마에 인을 치셨기 때문이다(계7:). 우리가 예수를 믿을 때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인을 치시고(엡1:13,) 구원의 날까지 지키신다(엡4:30,). 그것에 대한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부어 주신 것이다(고후1:22).
 
예수님은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터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셨다(요10:28-30,). 그러므로 베리칩이 짐승의 표냐 아니냐 하는 것보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느냐 믿지 않느냐 또한 믿음 위에 바로 서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 윤철현 목사 - 토론토 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