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좌·우 치우침 없이 화해·치유의 역할 다해야”

기독교학회「통일과 화해」학술대회
전문가들 교회의 과제 제시

신학적인 입장에서 교회는 좌·우로 치우치기 보다는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를 결합해서 통일 문제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역할론이 제시됐다. 
지난 19~20일 ‘통일과 화해’를 주제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회장:채수일) 제41차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한 각 분야 전문가들은 주제토론과 발표를 통해 통일에 대한 신학적인 연구와 이에 대한 교회의 과제와 역할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 출범과 12월 한국 대통령선거, 미국 대통령선거, 러시아 푸틴 3기 집권, 중국과 일본의 지도부 변화에 대한 전망, 한·중·일 영토분쟁 등 주변 상황을 분석, 동북아의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나 정치적 군사적 위기는 깊어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국제적 상황 가운데 한국 현 정권이 미국 중심의 대북정책을 펼치면서 통일을 향한 발걸음이 주춤한 만큼 다음 정권은 국제적으로 경제와 안보, 북한문제를 접근하고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각 학회별 주제발표에서 구약학회는 ‘통일군주 다윗의 남북화해와 통일정책’을 주제로 연구, 다윗이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일을 위해 구사한 현실정치적 책략과 경륜을 소개했으며, 교회사회사업학회와 기독교교육학회, 기독교윤리학회, 선교신학회, 실천신학회가 ‘통일을 대비한 사회복지교육’, ‘남북한 교과서 비교분석을 통한 기독교교육의 가능성 모색에 관한 연구’, ‘남북한 통일과 기독교 윤리의 과제:제3의 대안은 있는가?’, ‘한반도에서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평화선교 과제’, ‘북한이탈 주민의 자기표상 이해에 기초한 목회적 돌봄’ 등을 각각 발표했다.
특히 선교신학회에서 연구 발표한 황홍렬교수(부산장신대)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평화선교 과제와 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화해공동체로서의 교회 △치유공동체로서의 교회 △희년 운동과 평화를 이루는 교회 △6자 회담 관련 교회들과의 평화기도회 △아시아 교회, 민간단체와 함께하는 교회의 날 △평화교육 △평화의 사도 양성 △인도적 지원 △남북의 다양한 코이노니아와 하나님의 경제 지향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전략 개발 등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통일 이후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2만 5천명에 이르는 탈북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탈북민에 대한 관심은 북한 체제에서 생활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와 교회가 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통일 논의를 위한 북한의 파트너가 1천명에 불과한 정치지도자가 아닌 2천3백만명의 북한 백성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지속적인 식량 지원 등을 강조했다.
 
기독교 학회는 이같은 연구결과들을 취합하는 한편, 참가자 일동의 선언문으로 구체적인 실천적 과제를 제시했다. 선언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로 △복음에 입각하여 적극적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열어갈 것 △고난당하는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탈북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모을 것 등으로 실천 과제를 정리했다.
또 남북당국에 대해서는 제3차 정상회담은 조기개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정경분리 원칙아래 경제교류 활성화와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정부의 간섭을 배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주변국들에 대해 남북간 평화적 통일 노력을 뒷받침하고, 탈북민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