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집사님이 “목사님들 책은 왜 베스트셀러가 안 될까요?” 라고 묻는다.
말씀을 듣고 궁금해서 조사해 보았다. 인터넷 서점, 온 라인, 오프라인 서점 가릴 것 없이 리서치 해본 결과 종합 순위 100위 이내에는 보이지 않는다. 정말 책들이 많은데, 가장 높은 순위 목회자 저자의 책은 조병호 목사의 「성경과 5대 제국」으로 132위였다. 300위 내의 목회자 서적은 이찬수 목사의 「삶으로 증명하라」(265위)밖에 없었다.
답이 나온다. 목회자 저자들의 성적표는 저조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기독교를 바라보는 일반의 미묘한 시선이 반영 된 것과 근본적으로 이 세상 사람들은 자기 눈높이에 잘 맞지 않으면 거부하는 편의주의 때문이라 본다. 그러나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경륜으로 진단해 보자.
요즈음 세상이 원하는 키워드는 ‘공감’과 ‘소통’ 그리고 ‘편안함’이다. 모두가 고통을 느끼는 시대라, 뭔가를 가르치지 않고 그대로를 받아주며, 마음을 다스리며, 세상사는 지혜를 받기를 원하지 않는가, 그래서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선 세상의 언어로 해석해야 한다. ‘일반 계시’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소통이 용이하다. 공감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더 중시해야만 호감을 받는다.
우리 기독교 쪽도 ‘관계의 지혜’로 세상의 언어와 단절된 ‘교회의 언어’를 ‘하나님의 언어’로 바꾸어 소통해야 할 것이다. 즉 ‘우리만의 리그’에 머물러 있으면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없다.
기본적인 글쓰기가 목회자들이 약한 편인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목회자가 쓴 책은 교리를 중심에 두고 있기에 종교적 색채가 강한 면이 있다. 독자들을 전도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강한 분들이 많아 세상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도 있는 듯 하다.
목회자의 책 가운데는 강대상에서 선포한 내용을 그대로 글로 풀어낸 것도 있다. 물론 목회자들이 문서 선교 차원에서 ‘목적의식’을 갖고 책을 쓰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문제는 그 내용이 세상과의 소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언어’를 ‘세상의 언어’로 해석하며 시대를 뛰어 넘어 시대정신을 계시하는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낼 탁월한 영적 목회자가 필요한 때이다.
글을 쓰는 목회자라면 세상이 말하는 기독교의 본질적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또한 선교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세상과 소통하는 글을 써야 하며 이왕이면 일반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에 올리겠다는 다짐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하면 그 자체가 주님께 영광이 될 것이다.
< 문창준 목사 - 호산나 장로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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