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1일 정기연주회에서 무대에 올릴 교성곡 ‘통일 대한’은 분단된 우리 조국이 하나되기를 염원하는 작품이다.
연주회에 앞서 간단한 곡 해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곡은 앞부분에서 새벽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드는 여명과 함께 반도의 강산은 조용히 귀한 모습을 드러낸다.
Violin이 높은 음으로 적막에 쌓인 조용한 아침의 아름다운 나라를 묘사함과 동시에 Cello와 Viola가 가슴 깊이 맺혀있는 민족의 비통함을 주제로Timpani는 참혹하게 희생되어 간 선조들의 죽음을 암시하고 분노에 찬 울부짖음과 비명은 현악기와 관악기에 의해 상반된 선율로 제시된다. 이어서 참다 못해 터져나오는 울분은 슬픔으로 변하며 민족의 흐느낌이 조용이 전개되어 나간다.
이런 가운데 한가닥 통일의 염원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순수한 그리고 탐욕이 없는 민족적 통일의 염원이 한 어린이의 독창으로 시작되어 물결처럼 퍼져 많은 어린이들의 입을 통하여 전파되고 드디어는 젊은이들과 전국민의 시위로 변한다. 그러나 오래도록 침략에 시달리던 백성의 슬픔과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다시 ‘민족상쟁’으로 무참하게 혼돈을 겪게 되며 처참한 고통과 희생을 맞게 된다.
단결! 그것만이 치욕적인 역사의 반복을 막는 길! 분단없는 한 나라, 한 민족을 이룰 수 있다.
“저멀리 보이는 내 고향 아지랑이 끼고 어릴 때 봄피리 소리가 강가에 들리네 푸른 금수 강산 아름다운 강산이여 오늘의 거룩한 일로 내일을 맞으리. (안석주 시)” 는 소박한 민족의 조국을 사랑함과 그리움의 표현이고 “오! 아름다운 반도 우리함께 지킬 대한, 백두와 남해에 한라, 그 정기 영원해 대한의 젊은 이들 기억하나 통일 대한 자유와 평화의 나라 머지않아 이루리.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영원한 평화 이루어 아들과 딸에게 전하자.(김승순 시)” 는, 통일되어 평화로운 나라를 후손 대대에 물려 주자는 우리들의 소망이며 이는 결국 분화구에서 용암이 솟아 분출하듯 통일의 갈망으로 변한다. “통일 대한, 통일 대한 !. . .”을 외치는 소리에 이어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며 승리감에 차서 ‘통일대한’을 반복하고 웅장하게 끝을 마감한다.
교성곡 ‘통일대한’은 단순히 통일에의 염원만이 아닌 심오한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고통을 딛고 일어나는 과정을 함축해서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 음악을 통해 지난 날의 아픔과 고난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된다는 의지와 바램도 상징적으로 포함 되어 있다.
5천 여년 역사에서 수없이 이웃나라들의 침략을 받아온 나라, 선조들이 나라를 위해 상처를 입고 비참하게 희생되어 간 나라, 근래에 와서도 과거의 만행은 아랑곳 없이 또다시 침략의 야욕을 버리지 않는 이웃 나라들의 틈바구니에 우리는 위치해 있다. 가슴이 터질듯한 분노에 사로 잡히지만 그리 간단히 해결되는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 절절한 심경과 의지를 함축해 정성 껏 만든 곡이 ‘통일 대한’이다. 이제 예멜 Philharmonic 합창단과 교향악단은 140여명의 연합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240여 명의 음악가들이 모여 이 의미심장한 Message를 온 세계에 선포하려고 한다.
하루 하루를 안락하게만 살 수 없는 것이 우리 대한의 현실이기에!…
덧붙일 것은, 이 작품에는 안병원 선생의 아름다운 두개의 선율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주제가 되어 있음을 밝혀둔다.
< 김승순 - 예멜합창단·교향악단 지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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