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한인 1.5세‥ 크리스틴 리

해밀턴 세인 조셉 연구진을 주도
사망율 높은 난치병 치유 큰 반향
 
건강균 주입 부작용없는 자연요법
초등나와 미국에… 의료·신앙가족

난치성 대장 세균질환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clostridium difficile) 감염증의 획기적인 항균치료법으로 의료계와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개발의 주역으로 활약한 의학자가 한인 1.5세 여의사로 밝혀졌다.
현재 맥매스터 의대 교수이며 해밀턴의 세인 조셉 헬스케어(St. Joshep’s Health Care) 전염병 연구소 메디컬 디렉터인 크리스틴 리(Christine Lee: 이혜경. 51, 사진) 박사가 주인공으로, 지난 2010년부터 연구소 6명의 연구팀을 이끌며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를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항박테리아 요법을 개발, 캐나다 보건부와 병원 검증위원회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아 시술을 계속하며 90%이상의 완치율로 의료계의 주목을 끌고있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은 항생제 과다사용 부작용으로 대장내 유익한 박테리아가 무력해지면서 악성 세균이 급증, 설사를 계속하고 몸무게가 줄면서 기운이 떨어져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종전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난치병으로 간주되며 사망률이 5%에 달한 무서운 병이다. 미국의 경우 연평균 1만4천명이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캐나다에서도 빈발해 문제가 되고 있다.
리 박사 연구팀은 항생제로 괴멸된 유익한 박테리아를 회생시키는 방법으로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 섞인 유익한 박테리아를 추출, 이를 배양해 환자의 대장에 주입 혹은 이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임상시험 결과 유익대장균이 회생하고 악성세균에 대항력이 생기면서 병세가 호전,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리 박사 연구팀의 개가가 마국에서 열린 학회에 보고되면서 각국에 알려졌고, 로이터통신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의료진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리 박사가 밝혔다. 
리 박사는 18일 “서울의 병원에서도 문의전화를 받곤한다”면서 “간단히 말하면 건강한 피를 수혈하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약제를 쓰거나 하지않는 일종의 자연요법이어서 부작용이 전혀없는 장점이 있다”고 치료법을 설명했다.
 
16년째 세인 조셉의 의사로 근무중인 리 박사는 미군 군무원을 지냈던 이덕신(78)·김정화(74) 부부의 5남매 중 셋째로, 1974년 초등학교 졸업 직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오레곤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토론토대 의대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형제들이 모두 의사 혹은 간호사 등으로 일하는 의료가족이며, 부모는 장로·권사, 본인도 새벽예배 피아노반주로 헌신하는 등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기도 하다. 구엘프대 교수인 남편 김태웅 씨(Peter Kim. 56)와 사이에 딸을 두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다 3년 전 해밀턴에 정착한 부친 이덕신 옹은 “딸이 남에게 드러내지 않아 나도 지난 연말에야 사위에게 성공담을 들었다”면서 “내겐 정말 대견하지만, 딸이 겸손해 남에게 이야기하기가 망설여진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 문의: 541-636-57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