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전 아버지학교 강사 교육을 위하여 미국에 다녀올 귀회가 있었습니다. 준비된 강사들을 통하여 많은 이야기를 듣고, 생각도 많이 하고, 많은 은혜를 받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주일 새벽에 들어오는 1박 3일의 일정으로 출발한 여행이라 좋은 시간은 보냈지만 연약한 육신이 피곤해지는 것은 어찌 할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비행 중에 새우잠을 청한 후 주일 설교를 비롯해 모든 일정과 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교회 야구팀 훈련까지 마치고 나니 ‘파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여전히 피곤한 몸으로 문득 ‘휴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몸이 회복되기 위해서 ‘휴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침실에서 나오지 않고, 하루 종일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고, 아무것도 하지않는 모습이 진정한 ‘쉼’을 원하는 모습일까? 물론 저에게도 위와 같이 휴식을 청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회복되기 보다는 계속해서 보다 긴 휴식을 원할 뿐.... 몸과 마음이 유익하지 못했던 경험 또한 있습니다.
그렇다면, ‘쉼’이란 꼭 필요한데 어떻게 ‘휴식’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을까? 신학자 제임스 머펫트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 분입니다. 그의 서재에는 책상 3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 책상 위에는 자신이 지금 번역하고 있는 신약성경의 원고가, 또 하나의 책상 위에는 한참 집필 중에 있는 터툴리안의 논문이, 그리고 세 번째 책상 위에는 취미삼아 쓰고 있는 탐정소설의 원고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3개의 책상을 놓고 매일 정신없이 일하는 머팻트의 심신 피로 해소 방법은 ‘책상을 옮겨 앉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가 쉬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다른 책상으로 옮겨 앉아 새로운 마음으로 그 책상 위에 있던 새로운 원고를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러다 쉬고 싶어지면 또 다른 책상으로 옮겨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그것이 머펫트에겐 일인 동시에 휴식이었다고 합니다.
머펫트의 글을 통해서 나에게는 몇 개의 책상이 있나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 가정...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몇 개의 책상이 있으십니까? 직장, 가정... 교회 단순한 이민의 삶 속에서 매일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는데서 오는 피곤함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 일 것입니다. 또 이 피곤함을 가끔 찾아오는 황금같은 휴식 시간을 침실에서 늘어지게 잠을 청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반복되는 우리의 모습일 것입니다. 단순함에서 벗어나 나만의 제3 제4의 새로운 책상을 만들어 환경의 변화를 만들어 보는 것....!! 또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제3 제4의 책상을 만들어 보는 것...!! 진정한 ‘쉼’을 만들어 가는 좋은 생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월요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다시 침대를 향하고 있는 몸을 돌려 평소에 좋아했던 ‘만들기’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으면서 점심이 준비되었다는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때...!! 피곤함에서 ‘힐링’되는 평안함은.....!! 제3의 책상이 주는 진정한 ‘쉼’이었습니다.
혹시 지금도 침실 속에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만의 제3의 책상으로 당신을 초대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침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진정한 ‘쉼’이 허락한 ‘회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 민경석 목사 - 한울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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