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든 것 중에 가장 빠른 것이 무엇일까요?
구글링을 해보았더니, 연구 진행 중에 있는 Hyper Soar라는 비행기가 마하 10의 속도를 내는 가장 빠른 비행기라고 합니다. 현재 실제로 운행 중인 비행기로 범위를 좁힐 경우엔, X-43 무인 비행기가 마하 7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우주선은 이보다 더 빠릅니다. 대기권을 벗어나기 위해선 적어도 초속 11km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마하로 환산하게 되면 무려 마하 32의 속도가 됩니다. 음속의 32배! 가히 우리의 입이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을 속도입니다.
우연히 세계지도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나라가 있는지 각 대륙 별로 살펴보다가 눈이 지도 아래 깨알처럼 작게 쓰여진 글자들에 멈춰졌습니다. 거기에는 지구의 나이가 얼마가 되었고, 지구의 무게는 얼마이며, 가장 더운 곳, 가장 추운 곳, 땅 높이가 가장 낮은 곳, 수심이 제일 깊은 곳 등등의 지구에 관한 흥미진진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유독 눈을 뗄 수 없었던 정보는 지구의 자전속도와 공전속도였습니다. 지구의 자전속도가 1,610km/day이며 공전속도는 대략 2,600,000km /day,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08,000km, 초속으로 환산하면 30km입니다. 우주선의 속도가 초속 11km라고 했으니,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공전속도는 이보다 3배가 빠른 셈입니다. 내친 김에 공전궤도의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았더니, 지구가 일년에 태양주위를 도는 거리가 무려9억 4천만km이더군요.
이쯤 되니까,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자체가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는 우주선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우주선을 한 번 타보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매일 약 2백6십만km를 운항하는 우주선 안에 이미 탑승해 있는 셈이 되니 기분이 묘해지더군요.
더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빠르게 먼 거리를 운항하는 우주선인데도, 정작 그 안에 있는 우리는 속도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등속 운동, 즉 계속 똑같은 속도로 지구가 움직이기 때문에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우리가 그 움직임을 체감하지 못하는 겁니다. 사실 초속 30km면 어마어마한 속도인데, 그 속도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로서는 정말 다행이죠. 만약 실제 속도를 그대로 체감한다면, 우리의 일상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고, 아마도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잠시 잠깐 세계지도를 바라보다 상상의 날개가 엉뚱한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상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 그와 동시에 얼마나 세밀하신 분이고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무한한 우주를 착오 하나 없이 움직이시는 하나님이시라면, 우리 인생 역시 그렇게 인도하실 분이지 않겠습니까?
< 송만빈 목사 - 노스욕 한인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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