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미래교회

● 교회소식 2013. 5. 24. 17:16 Posted by SisaHan
지난해 여름 자동차로 미국여행을 했다. 유명한 맛집을 인터넷에서 찾고 네비게이션으로 가까운 슈퍼마켓을 찾아가고 마을 구석구석에 있는 특별한 기념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던 중에 한 고등학교 입구의 사인 보드에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내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도 이 말은 진리라고 할 수 있겠으나 부분적인 진리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왜냐면 이는 계몽주의 시대에 떠오른 진리로서 오늘날에는 이 자체로는 충분치 않다. 보다 온전한 진리를 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와 이의 해석과 처리방법 그리고 이의 처리 속도가 중요한 내용으로 떠오른다. 이는 주식투자 등의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매사에 경쟁을 뚫고 이겨야 하는 세상에서 통용될 수 있는 진리이다. 

교회는 세상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런 교회는 어떤 태도로 목회사역을 감당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교회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지고 세상 안에서 세상과 함께하고 세상을 위하는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을 알아야 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를 확실히 알고 적절한 시간에 실행해야 한다. 기성세대에 친숙한 근대사회의 변화를 표현하는 말로 ‘기하급수적인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출발점과 종착점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즈음 새로운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다.

요즈음의 변화는 ‘하키스틱 변화’라고 말한다.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서 변화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예측할 수 없다. 대책을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의 변화는 이런 표현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그 방향을 예측할 수 없어서 어떤 지도자는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미래 세상의 변화를 생각하는 것 조차 포기를 한다. 그러나 현실을 반영하는 목회를 실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달리는 기차 위에서 움직이는 과녁을 맞추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특히 정신없이 변화하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세상을 강조하는 새로운 표현은 “달리는 롤러코스터 위에서 움직이는 과녁을 맞추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한다. 

웹사이트는 중요한 목회의 도구로 발전해오고 있다. 처음 개발될 때는 내용이 한 페이지 이상 되면 읽지않는다 는 것을 철칙으로 여겼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반 페이지 그리고 요즈음은 더 줄어들어 한 문단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이 새로운 소통의 도구로 각광 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주로 사용한다. 커피숍에서 앞에 앉아있는 친구와 말로 하는 대화 대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짧은 문장을 써야 한다는 것과 즉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성세대가 새로운 소통의 도구를 배우지 않으면 세대 차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한마음 한 몸으로 일하는데 어려운 문제가 생기게 된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진리는 영원하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하는 세상을 바로 알고 세상 안에서 세상과 함께 세상을 위해서 교회가 삶을 지속할 때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진리는 영원하게 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한다. 한 몸 이룬 교회 안에서 그리고 세상과 소통이 안 되는 교회는 생명력이 없다. 교회는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을 한다. 부패, 게으름, 욕심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교회는 변화하는 세상과 그 세상에서 함께 사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도 새로워 져야 한다.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지속되는 새로운 창조에 동참하는 교회의 모습이다. 미래교회는 바로 이러한 ‘항상 새로워 지는 오늘을 사는 교회’ 다.

< 이영정 목사 - 덴토니아파크 연합교회 담임목사, UT 빅토리아대학 운영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