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괴로운 알레르기 질환

● 건강 Life 2013. 5. 24. 19:16 Posted by SisaHan


젖먹이 때부터 예방·관리 중요

알레르기 물질 일찍 노출될 수록 잘 걸려
6개월까진 모유로… 환경·위생관리 철저

의학의 발달과 함께 질병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알레르기 질환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의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알레르기 환자가 매년 0.25%씩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민 5명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가는 주된 요인은 실내 생활의 증가와 실내 흡연, 자동차 배기가스 증가, 신소재의 개발, 외국으로부터 이물질 유입 등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급증 때문이라고 한다. 이 같은 환경의 변화가 유전적 요인들과 함께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다. 젖먹이나 아이들의 감염질환 감소도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릴 적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을 억제하는 Th1세포가 만들어지는데,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Th2 세포가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적당히 아파야 면역력도 길러진다는 말이 맞는 셈이다. ‘면역’이라는 말은 ‘Immunity’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질병으로부터의 방어, 저항, 면제, 해방 등의 의미가 있다.

알레르기질환에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식품알레르기 등이 있는데 이런 질환들은 동시에 혹은 시간을 두고 일정한 순서를 밟으며 나타나는, 즉 ‘알레르기 행진’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아이에게 맨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아토피피부염이다. 즉 생후 1~3개월부터 얼굴의 양 볼에 습진이 나타나고, 가렵고, 잘 트게 되는 피부를 갖게 되는데, 흔히 ‘태열’이라고 부른다. 이런 시기를 보내면서 우유나 모유를 먹고 자주 토하거나 설사를 하고 보채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은 음식물에 의해서 위장관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다 생후 6개월~1년쯤 되면 자주 기침을 하고 숨소리에 가래가 찬 것 같은 소리, 또는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자꾸 반복되고 쉽게 낮지 않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관지 천식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상태로 천식에 시달리다 6~7세 정도가 되면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를 자주 하고, 코가 막히는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나타나고 일부에서는 눈이 가렵고, 자주 충혈이 되는 알레르기결막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알레르기 행진을 거치지 않고 한 질환에 머물거나, 한두 개쯤 뛰어넘거나 혹은 동시에 여러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둘째,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질환은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피부염도 예외가 아니어서 가족 중에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에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아토피피부염이 더 잘 생긴다. 식구 중에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는 가족 내에서 아토피피부염을 갖고 있는 아기가 훨씬 많고, 형이나 누나가 천식인 경우에는 그 동생이 알레르기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셋째,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아기가 일찍 노출될수록 알레르기질환에 잘 걸린다. 따라서 초봄에 태어난 아기는 가로수 등 수목 꽃가루에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빈도가 높고, 늦봄이나 여름철에 태어난 아기는 잔디 꽃가루에, 가을철에 태어난 아기는 잡초 꽃가루에 알레르기를 잘 나타낸다. 알레르기 발생 정도는 증상이 나타난 시기의 꽃가루 양보다는 태어난 처음 맞이하는 계절의 꽃가루 양에 더 영향을 받는다. 
알레르기 질환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성병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환자의 보호자는 갑자기 병세가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 응급처치법과 함께 꾸준한 관리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병이 되기 쉽다고 한다. 이는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섣부른 치료방법을 사용하다가는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따라서 알레르기의 바른 이해는 필수라고 하겠다.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알레르기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증상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이 있어 꾸준히 노력한다면 알레르기로부터 해방될 수도 있다. 또한 병원 치료만으로는 안되고 집에서 환경을 개선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환경관리=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완전히 차단한다면 알레르기 질환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꽃가루 등을 생활에서 완전히 차단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만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거나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유발을 억제할 수 있다. 

●약물치료=알레르기질환의 가장 전통적인 치료 방법은 이상 반응에 의한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제나 가려움이 심할 경우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알레르기약이나 항히스타민을 사용한다. 물론 모든 약이 그렇듯이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따르게 되며, 이 방법 역시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와 정확한 약물치료는 꼭 필요하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잇점과 부작용에 대하여 파악하여 사용하는 하는 것이 좋다.

●면역치료= 약하게 만든 병원균을 일부러 몸 안에 투여함으로써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예방주사처럼 알레르겐을 소량 투입하여 면역력을 길러주면 알레르기 질환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예방주사를 맞아도 그 감염병에 걸릴 수 있듯이, 몸의 면역계를 길들인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병원체에 대한 면역계보다 알레르기에 대한 면역계는 더욱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치료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필요한 경우에 대하여 상세히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
 
그러므로 최근 알레르기질환은 치료보다는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모유를 생후 6개월까지, 이유식은 6개월 이후 시작하고 실내 환경과 위생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