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자 칼럼] 설중화

● 교회소식 2014. 1. 19. 16:55 Posted by SisaHan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북미는 혹한 속에 벌벌 떨고 있다. 미국 뉴욕은 118년 만에 강추위가 왔다. 비행기가 2,500편 이상 결항이 되었다.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50도를 웃돌고 있다. 전기가 나가고 동파가 되고 휴교령이 내려지고 온 도시가 벌집 쑤신 듯하다. 
미국에서는 추위로 죽은 사람이 22명 이상이다. 그야 말로 냉동고안에서 사는 기분이다. 화성보다도 더 춥다고 하니 참으로 혹독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새해가 되어 새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려는데 추위가 발목을 잡으려고 한다. 날씨 때문에 마음에도 한파가 불어 아이스박스처럼 꽁꽁 얼 수가 있다. 생동감이 떨어지고 소극적이 되기 쉽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이럴수록 많이 움직이고 다녀야 한다. 사람도 만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의 불꽃으로 마음을 녹이는 것이다. 폭풍한설 몰아치지만 성령의 불길로 이겨야 한다.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감사의 에너지로 도와야 한다.
요즈음 나는 날마다 감격을 하고 있다.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에 나와 기도하시는 분들 때문이다. 한결같다. 전천후 기도의 용사들이다. 
특히 연로하심에도 불구하고 눈길과 빙판길을 헤치고 나와서 엎드리는 것을 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추위와 상관없이 교회에서 밤을 지새우며 철야하는 분들도 있다. 레바논으로 현장전도 떠나는 팀들을 위해 24시간 릴레이 기도하는 이들도 있다.
억지가 아니라 기쁨으로 한다. 하나님이 기도할 마음을 주시고 믿음으로 순종하기 때문에 부르짖을 뿐이다.
 
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 추운 겨울에도 핀다. 동백꽃, 매화, 수선화를 보라. 
설중화(雪中花)는 하얀 눈 쌓인 응달에서도 꽃을 피운다. 눈보라 치는 겨울, 얼음 박힌 차디찬 땅,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애써 꽃을 피운다. 
엄동설한에서도 전혀 주저함이 없는 설중화, 그래서 겨울 꽃은 아름다운 것이다.
“겨울에도 그러하리라.”(스가랴14:8)

< 박헌승 목사 - 서부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