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총영사관에서 초대전 갖는 김경식 도예가
작품에 담긴 가문의 도예이야기 캐나다에 들려줄터
조선시대 관가의 청자와 백자 등을 공급해온 이조관요의 8대 후손인 우남 김경식 도예가가 4일부터 9일까지 토론토 총영사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무형문화재 105호 김정옥 장인의 아들로 도자예술을 전수받은 김 도예가를 토론토 전시에 앞서 이메일 인터뷰 했다.
■ 토론토 전시회를 갖게된 계기는?
▷마침 한국 총영사관에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어 이번 전시를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 세계 속에 우리 전통 도자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 망설임 없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전시회를 앞둔 소회와 전시하실 작품들을 간단히 소개하시면?
▷캐나다 전시를 준비하며 되돌아보니 어느덧 흙과 함께한 세월이 20여년이 되었더군요.도예에 입문한 후 처음에는 낮에는 아버지께서 작품 만드시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밤에는 아버지의 모습들을 생각하며 홀로 도자기를 빚었지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니 어느 날 모든 사기장의 꿈이라는 달 항아리가 제 손끝에서 빚어졌습니다. 평소 말씀이 없으시던 아버지께서 “이제는 경식이가 나보다 더 큰 항아리를 빗는다”고 칭찬해 주시던 그 날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은 조선도자 전통의 기법을 토대로 재현한 질박한 분청사기, 철 성분이 함유된 백토 위에 저희 가문의 문양인 포도문이 그려진 청화백자 다기류, 저희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청아한 푸른 빛을 품고 있는 백자 항아리류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재현하여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정호다완을 비롯한 다완들입니다.
■ 관람객들이 특히 눈여겨 볼 작품이나, 어떤 관점으로 감상하면 되는지 말씀을.
▷특히 눈여겨볼 작품을 제가 감히 말씀 드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다르듯이 관심이 가는 작품이 다 다르실 것도 같고… 머나먼 타국에 사시며 제 작품을 보러 오시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다만 청화백자 항아리나 정호다완, 저희 가문에서만 볼 수 있는 일필휘지로 그려 넣은 살아있는 물고기 그림 등, 저의 모든 작품들은 태토부터 유약까지 천연의 재료로 화공약품은 일체 섞지않아 시간이 지날 수록 은은한 고태미가 흐르고 또한 그 독창성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십니다.
■ 이조관요에서 영남요까지 도예가문으로 전래의 작풍(作風)과 선생의 소신을 들려주시지요.
▷국내 유일의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 유일의 조선도자 8대 가문을 잇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 어깨는 무겁습니다. 그러나 시골의 한 사기장에서 관요인 경기도 광주 분원까지 그 명성이 닿을 정도로 큰 항아리를 잘 빚었던 증조 할아버지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인 14살 어린 나이에 물레대장으로 일하셨던 할아버지의 뛰어난 기예, 모두들 새 것이 좋다고 옛 것을 버리고 떠날 때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묵묵히 조선시대 유일의 가마를 지켜오시며 그 기법들을 이어 오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 속에서 뜨거운 신념 같은 것이 생깁니다. 디지털 첨단 문명의 시대에 천연의 흙을 수비하고 발로 물레를 돌리며 장작가마에서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얼마 전 크리스티 경매에서 842만 달러에 경매된 조선시대 청화백자 용문호와 본햄스 앤 버터필드 경매에서 418만 달러에 거래된 조선의 청화백자 항아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나아갈 길도 이렇듯 가장 전통적인 기법들로 현대와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드는 일이겠지요. 저희 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그러 하셨듯이요.
■ 토론토 전시회에 대한 기대와 도예애호 동포들에게 한 말씀을-.
▷토론토 전시를 마음먹은 후부터 하루하루가 설레는 날 입니다. 멀리 이국 땅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동포분들이 제 작품을 보고 조금의 위안이라도 얻으신다면 더할 나위없이 큰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도자기는 침묵의 언어입니다. 제 작품 속에 담겨져 있는 저희 가문의 오랜 이야기들,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들을 캐나다에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 문의: 82-54-571-0907 >
작품에 담긴 가문의 도예이야기 캐나다에 들려줄터
조선시대 관가의 청자와 백자 등을 공급해온 이조관요의 8대 후손인 우남 김경식 도예가가 4일부터 9일까지 토론토 총영사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무형문화재 105호 김정옥 장인의 아들로 도자예술을 전수받은 김 도예가를 토론토 전시에 앞서 이메일 인터뷰 했다.
■ 토론토 전시회를 갖게된 계기는?
▷마침 한국 총영사관에서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어 이번 전시를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소 세계 속에 우리 전통 도자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 망설임 없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전시회를 앞둔 소회와 전시하실 작품들을 간단히 소개하시면?
▷캐나다 전시를 준비하며 되돌아보니 어느덧 흙과 함께한 세월이 20여년이 되었더군요.도예에 입문한 후 처음에는 낮에는 아버지께서 작품 만드시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밤에는 아버지의 모습들을 생각하며 홀로 도자기를 빚었지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니 어느 날 모든 사기장의 꿈이라는 달 항아리가 제 손끝에서 빚어졌습니다. 평소 말씀이 없으시던 아버지께서 “이제는 경식이가 나보다 더 큰 항아리를 빗는다”고 칭찬해 주시던 그 날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은 조선도자 전통의 기법을 토대로 재현한 질박한 분청사기, 철 성분이 함유된 백토 위에 저희 가문의 문양인 포도문이 그려진 청화백자 다기류, 저희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청아한 푸른 빛을 품고 있는 백자 항아리류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재현하여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정호다완을 비롯한 다완들입니다.
■ 관람객들이 특히 눈여겨 볼 작품이나, 어떤 관점으로 감상하면 되는지 말씀을.
▷특히 눈여겨볼 작품을 제가 감히 말씀 드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다르듯이 관심이 가는 작품이 다 다르실 것도 같고… 머나먼 타국에 사시며 제 작품을 보러 오시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다만 청화백자 항아리나 정호다완, 저희 가문에서만 볼 수 있는 일필휘지로 그려 넣은 살아있는 물고기 그림 등, 저의 모든 작품들은 태토부터 유약까지 천연의 재료로 화공약품은 일체 섞지않아 시간이 지날 수록 은은한 고태미가 흐르고 또한 그 독창성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십니다.
■ 이조관요에서 영남요까지 도예가문으로 전래의 작풍(作風)과 선생의 소신을 들려주시지요.
▷국내 유일의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 유일의 조선도자 8대 가문을 잇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 어깨는 무겁습니다. 그러나 시골의 한 사기장에서 관요인 경기도 광주 분원까지 그 명성이 닿을 정도로 큰 항아리를 잘 빚었던 증조 할아버지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인 14살 어린 나이에 물레대장으로 일하셨던 할아버지의 뛰어난 기예, 모두들 새 것이 좋다고 옛 것을 버리고 떠날 때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묵묵히 조선시대 유일의 가마를 지켜오시며 그 기법들을 이어 오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 속에서 뜨거운 신념 같은 것이 생깁니다. 디지털 첨단 문명의 시대에 천연의 흙을 수비하고 발로 물레를 돌리며 장작가마에서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얼마 전 크리스티 경매에서 842만 달러에 경매된 조선시대 청화백자 용문호와 본햄스 앤 버터필드 경매에서 418만 달러에 거래된 조선의 청화백자 항아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나아갈 길도 이렇듯 가장 전통적인 기법들로 현대와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드는 일이겠지요. 저희 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그러 하셨듯이요.
■ 토론토 전시회에 대한 기대와 도예애호 동포들에게 한 말씀을-.
▷토론토 전시를 마음먹은 후부터 하루하루가 설레는 날 입니다. 멀리 이국 땅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동포분들이 제 작품을 보고 조금의 위안이라도 얻으신다면 더할 나위없이 큰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도자기는 침묵의 언어입니다. 제 작품 속에 담겨져 있는 저희 가문의 오랜 이야기들,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들을 캐나다에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 문의: 82-54-571-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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