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사면·군부와 관계·국경분쟁·선심공약…


잉락 친나왓 태국 신임 총리가 지난 5일 정계 입문 두 달 반만에 총리로 등극하면서 정치 신데렐라로 떠올랐으나 그의 앞날에는 국내외의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험난한 정치 일정을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빈부 간 격차 등으로 발생한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최대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잉락 총리는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친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 문제를 어떤식으로든 처리해야 한다. 탁신 전 총리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뒤 지난 2008년 부정부패 공판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지만 도시 빈민층과 농촌 주민들로부터 여전히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친탁신계인 잉락의 푸어타이당은 선거 유세 기간 국가화합을 위해 탁신 전 총리 등 모든 정치범들을 사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과 왕실 등 기득권층이 탁신 전 총리 사면과 복귀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탁신 전 총리의 사면 문제는 잉락 총리에게 가장 난감한 현안이다.

잉락 총리는 또 선거 유세 기간 공약했던 각종 선심성 공약을 국가 실정에 맞게 추진해야 하는 과제도 맡게 됐다. 선심성 공약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 최저임금 50% 인상은 이미 경영계와 학계 등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태국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군부와 우호적 관계를 설정하는 것도 잉락 총리에게는 난제로 남아있다. 군부에는 탁신 전 총리 실각 당시 쿠데타를 주도했던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어 탁신 전 총리의 복귀 문제가 가시화되면 `군부 쿠데타 재발설’ 등이 떠돌며 정정이 다시 불안해 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잉락 총리는 외부적으로는 캄보디아와의 오랜 국경분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