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식품 불안 확산

● WORLD 2011. 7. 31. 06:54 Posted by SisaHan

▶쇠고기를 비롯한 식품류의 방사능 오염을 검사하고 있는 일본의 식품검사원.


일, 세슘 사료 육우 143마리 전국 유통·표고버섯도


일본 후쿠시마현이 현내 축산농가 5곳에서 방사성 고농도 세슘을 함유한 볏짚을 먹인 육우 84마리가 추가로 도축돼 도쿄와 오사카 등 전국 8개 현에 출하, 유통됐다고 발표해 오염 쇠고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16일 고리야마, 기타카타, 소마시의 축산농가 5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세슘 사료 육우는 도쿄와 오사카 외에 미야기, 후쿠시마, 야마가타, 도치기, 사이타마, 에히메현에서도 유통됐다. 후생노동성과 후쿠시마현은 관련 자치체에 유통상황을 확인하라고 긴급 요청했다.

교도통신 집계로는 이제까지 고농도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이거나 먹인 것으로 의심되는 상태로 출하된 육우는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3마리, 아사카와초 42마리, 고리야마시 등에서 84마리 등 총 143마리다. 이들 오염 육우는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최소한 35곳에 출하됐다.
이에앞서 미야기현도 지난 13일 도메시와 구리하라시 축산농가 3곳의 볏짚을 걷어 조사한 결과 도메시의 한 농가 볏짚에서는 1㎏당 3천647베크렐(㏃)의 세슘이 나왔다고 밝혔다.수분을 포함한 상태로 환산하면 1㎏당 831베크렐이 되며 이는 잠정 규제치(1㎏당 300베크렐)의 2.77배다. 다른 농가의 볏짚에서도 1㎏당 2천449 베크렐과 1천632 베크렐의 세슘이 측정됐다.
이같은 사실이 일본 소비자를 충격에 빠트린 이유는 문제가 된 도메시나 구리하라시가 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약 150㎞나 떨어졌다는 점 때문이다.
일본은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유통되는 식료품은 충분하게 검사를 거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도쿄도가 지난 8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의 한 축산 농가가 출하한 소고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큰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방사능 검사 대상을 사료로 바꾸자 오염 범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30㎞ 떨어진 미나미소마시의 축산 농가뿐만 아니라 60㎞ 떨어진 아사카와초의 축산농가도 기준치 이상의 세슘으로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사용했고, 이번에는 150㎞나 떨어진 미야기현의 축산농가 에서도 기준초과 세슘이 검출된 것이다. 이를 먹은 소도 내부 피폭됐을 공산이 있다.
문제는 소고기뿐만 아니다. 후쿠시마현은 15일 다테시 농가 2곳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표고버섯에서도 잠정규제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1㎏당 560∼1천770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농가들이 최근 폭염 때문에 온도를 조절하려고 비닐하우스 문을 열어놨다가 방사성 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표고버섯은 도쿄 등지에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