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무감각…!!

● 교회소식 2016. 9. 13. 19:27 Posted by SisaHan

과테말라 선교지에서 부 교역자로 청빙을 받아 공항에서 교회로 가던 중 마중 나오신 사무 집사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목사님.. 이 곳 시티에서는 하루에 30명 이상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절대로 길거리를 걸어서 다니시면 안됩니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교회로 들어가는데 철문이 열리더니 산탄총을 들고 있는 경비 두 분이 저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아..이게 아닌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었습니다. 사택으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는데 그 곳도 마찬가지로 집 앞에 산탄총을 든 경비원들이 서 있었습니다.
첫 날 밤 시차 적응이 안 되어서인지 가족 모두 새벽에 깨어서 쇼파에 앉아 우두커니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탕탕탕...여보! 엎드려..
아침에 퉁퉁 부은 눈으로 첫 출근을 해서 새벽에 있었던 상황을 사무 집사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그것은 아마 총 소리가 아니라 폭죽 소리였을 것입니다. 이 나라는 자기가 태어난 시에 폭죽을 터트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후 교회 안에 있는 사택으로 집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차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사무 집사님께서 어제 저녁 별 일 없으셨어요? 하고 걱정이 많은 얼굴로 묻는 것이었습니다.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어제 저녁 조금 시끄러웠던 것 같기는 한데?
사무집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경비원들이 오늘 아침에 와서 보고를 하는데 어제 새벽 사택 뒤에 철문으로 도둑이 들려고 해서 경비원들과 총격전이 있었는데 혹시 목사님 댁에 별 일 없는지 물어보더랍니다. 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사택 뒤에 철문을 가서보니 총탄 자국이 여러 곳이 있는 것을 발견하니 식은 땀이 나더군요..
2년 세월을 그 곳에서 지내면서 안전에 대해 무감각해진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근 몇 년간 한국 뉴스를 보면서 사회 모든 분야에서 도가 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죄가 무엇인지? 이것이 죄인지조차 분별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이런 일들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니 무감각해진 양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딤전 4:1-2).
본문은 양심이 화인 맞아서 양심의 감각을 잊어버리고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는 이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겉 사람인 육체는 살아 있으나 속사람인 영혼이 죽었으니 양심의 감각을 잊어버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자를 가리켜 독사의 자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대하여 예레미야는 말하기를, “가장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탐남하며 선지자로부터 제사장까지 다 거짓을 행함이라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심상히 고쳐 주며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 그들이 가증한 일을 행할 때에 부끄러워하였느냐 아니라 조금도 부끄러워 아니할 뿐 아니라 얼굴도 붉어지지 않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이 엎드러지는 자와 함께 엎드러질 것이라 내가 그들을 벌하리니 그 때에 그들이 거꾸러지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 6:13-15).


이같이 양심의 감각을 잃어버려서 영적 리더들조차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이같은 일들을 이방인들이 지었다면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는 유대 종교인들이 육에 속한 불신자들과 똑같이 타락하면서 입술로만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그 죄로 양심이 더러워지고 죄에 대해 무감각해져 버린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입술로만 예수님을 부르면서 생활 속에서 온갖 악을 행하며 가증하며 타락한 장소를 떠날 줄을 모르는 현실이 아닐까요?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양심의 감각을 잃어버린 이 시대… 무감각이 일상화 되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망이 있다면 십자가 앞에서 회개함으로 내 영이 양심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십자가 앞에서 조국과 캐나다와 내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봅니다.

< 손종호 목사 - 토론토 한인선교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