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냥꾼 월터 파머의 화살에 죽은 사자 세실.
동식물 멸종, 벌목·사냥·낚시 등 인간탐욕이 더 위험
기후변화보다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한 활동이 야생 동식물 멸종에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숀 맥스웰 교수 연구팀이 조사한 멸종 위기 동물과 식물 8천688종 가운데 72%(6천241종)가 인간의 상업, 오락, 자급 등을 위해 혹사당하고 있다.
동식물 착취에는 벌목, 사냥, 낚시 등의 방법이 동원된다.
예를 들면 수마트라 코뿔소와 서부고릴라 등은 고기와 특정 몸 부위에 대한 수요 때문에 불법 사냥의 표적이 됐다.
또 조사 대상 동식물 중 5천407종(62%)이 작물 수확과 가축 사육 등 농업 활동,3천14종(35%)이 도시 개발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이나 개발로 점점 사라지는 대표적인 동물은 치타, 수마트라 수달, 남방안데스사슴, 캥거루쥐 등이다.
최근 10여 년간 동식물 멸종 주범으로 지목된 홍수, 가뭄, 폭염, 혹한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전체의 19%(1천688종)로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다. 북극 해빙(海氷) 감소로 지난 수십 년간 대서양 북극 지역에서 두건바다표범 개체 수는 90% 줄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8월 11일 자에 실렸다.
맥스웰 교수는 “과도한 동식물 착취와 농업 활동에 따른 문제를 해결해야 생물 다양성 감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며 “기후변화보다는 이러한 위협이 야생 동식물보호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지구 온난화가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강도가 점점 세지지만, 당장은 농업과 착취에서 비롯하는 위협이 압도적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야생동물보존협회(WCS)의 생물 다양성 전문가 제임스 왓슨은 “100∼200년 전보다 1천∼1만배 빠른 속도로 생물이 멸종하는 대량 멸종 시대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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