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우시고,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시며 눈물 흘리셨던 예수님은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하셨다. 야고보는 마음의 성결을 외치면서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의 웃음을 애통으로 바꾸라.”고 했다. 스펄전 목사님은 “마른 눈을 가지고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성도의 눈물을 강조했다. 눈물이 귀한 시대이다.
눈물의 기도에는 기적이 일어난다. 한나가 기도하고 통곡할 때 태의 문이 열려 사무엘을 낳았다. 야곱은 환도 뼈가 부러졌지만 울며 간구하여 이스라엘의 복을 받았다. 히스기야 왕은 중병이 들어 죽게 되었을 때 눈물로 기도하여 15년 생명의 연장을 받았다. 하나님은 기도의 눈물을 진주로 바꾸어 주신다.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이다. 무너져 가는 조국을 바라보며 눈물을 강물처럼 흘린 사람이다. 항상 흐르는 눈물 때문에 눈이 짓무를 정도였다. 성도는 조국을 위해 눈물 뿌려 기도해야 한다. 기도의 눈물 한 방울이 민족을 살린다. 주여, 회개하오니 메말라 버린 내 눈에 눈물을 주옵소서!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이사야 38:5)
사순절이다. 십자가를 묵상할 때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가 생각이 난다. 십자가 지시기 전날 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셨다. 평소에도 감람산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것이 습관이었다. 이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따로 불러 함께 기도하러 산에 오르신 것이다. 기도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가 없었기에 기도의 동산을 찾으셨다. 기도 없이는 십자가도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참으로 마음이 슬프고 힘드셨다. 제자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으셨다. “아빠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애타는 절규도 듣지 못하고 잠을 잤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예수님은 세 번이나 같은 간구의 제목을 가지고 아버지 뜻에 순종하기 위해 기도를 하셨다. 그사이 제자들은 또 잠을 잤다. 마음은 기도하기를 원했지만 육신이 피곤하여 잠을 잔 것이다. 기도의 때를 놓친 저들은 결국 시험에 빠져 모두 예수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 예수님은 외롭게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하셨다. 하늘에서는 천사가 나타나 힘을 도왔다. 힘을 쓰고 애를 써 더욱 간절히 기도할 때 땀이 핏방울이 되어 흘러내리셨다. 히브리서에서는 심한 통곡과 눈물로 기도를 하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은 피, 땀, 눈물의 기도를 드리신 것이다. 그 기도가 있었기에 침 뱉음과 조롱, 채찍질 가운데서도 십자가를 지시고 죄인들을 저주에서 구원하신 것이다. 속죄를 이루시고 십자가로 승리하신 것이다.

사순절에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 찬송이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다. “저 겟세마네 기도를 늘 기억하게 하시고 그 십자가의 은혜로 날 인도하소서.” 저 겟세마네 동산에서 날 위해 기도하신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가?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눅 22:44)

< 박헌승 목사 - 서부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