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자주 쓰는 단어 중의 하나다. 이 단어도 동포들에게는 생소한 단어 일 것이다. 아예 처음 들어보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나도 솔직히 단어의 정확한 뜻과 의미를 모른다. 영어에서 온 단어이므로 pod 과 cast의 합성어로 생각하고, 사전을 찾아봤지만 도저히 뜻을 헤아릴 수 없다. 새로 생긴 신조어라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그러니까 한 마디로 쉽게 풀이하면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라고 한다.
새삼스럽게 이 단어를 꺼내는 이유는, 요즘 한국에서 많은 인기가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라디오와 인터넷, 스마트 폰 그리고 유튜브가 있어 가능하다고 한다. 그들은 TV보다 이 라디오를 들으며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여기 캐나다에도 이런 방송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방송이 여론을 형성할 만큼 큰 영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유독 한국에만 있는 현상인지… 사실 나는 오래 전에 라디오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오래 전에 이미 TV가 등장함으로, 듣는 시대가 아닌 눈으로 보는 시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상당히 거부감을 가졌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때문이었다. 서너 명이 나와 하는 경우에는 서로 누가 웃기는 말을 많이 하고 웃는가 경쟁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방송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들이 웃기 위하여 방송을 진행하는 것 같았다.
더구나 말하는 소재가 한국의 현 정국의 심각한 문제를 다루면서 그들은 계속 웃었기 때문이었다. 혹자는 그들의 그런 면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해학과 풍자에 견주어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이곳의 유머감각과는 또 달랐다. 여기 방송 출연자들의 유머는 딱닥한 분위기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자는 의도이지 정치나 사회의 심각한 문제를 논의 할 때는 그렇게 가볍게 웃지 않는다. 다른 면에서 그들의 말투가 상당히 거칠고 때로는 쌍 욕도 거침없이 해댔다. 주로 20대를 주축으로 젊은 세대들이 듣는다고 하던데, 내가 나이든 세대에 속해 그런지 언어순화 정서순화를 생각하면 교육상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한가지 감탄한 점은 그들의 당당함이었다. 유명 정치인을 초대해놓고 그들을 대하는 당당함이었다. 상대방이 어려워하는 질문도 서슴없이 던졌다.
중요한 특징은 언제 어디서라도 들을 수 있으며 시간 맞추어 들을 수 없던 것을 나중에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긴 캐나다에 사는 나도 종종 듣고 있다. 참 세월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대체로 우리 동포들은 모국의 소식에 눈이 어두울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특정 미디어가 전해주는 소식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성장할 수 있던 이유는 라디오와 컴퓨터 인터넷의 결합인 동시에 한국적인 현실 때문이다. 한 팟캐스트의 진행자가 자신의 방송이 놀랍게 성장할 수 있던 이유는 최순실 과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들의 궁금한 점이 너무 많은데도 공영방송은 침묵을 하기에 그들의 과감한 폭로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진실을 알려 했기 때문이라 했다. 결국 신문과 방송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정도를 넘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이들이 더욱 성장하여 많은 청취자와 지지자를 가졌을 때, 또 다른 언론권력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다만 이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바로 잡아야 할 역사를 위해 대다수가 침묵할 때 이들이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다스가 누구 겁니까?” 이 사실만 해도, 권력의 최고 책임자가 포함된 일이기에, 신문이나 방송은 보도하지 않았고, 검찰마저 무혐의로 처리한 사실을 이들은 꾸준히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런 이유로 어떤 이는 감옥까지 갔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진리는 언젠가 밝혀진다 믿으며….
< 박성민 - 소설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동포문학상 시·소설 부문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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