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은 비교적 많은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견줘 다소 생소하다. 과거 흙과 가까이 하던 시절에는 어릴 적 A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많으면서 대부분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갔기 때문에 그다지 심각한 질환이 아니었다. 만성간염이나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되는 B형 또는 C형 간염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20~40대 일부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드물게 간 전체에 염증이 퍼지는 상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최근 20~40대의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A형 간염에 대해 알아본다.
■ A형 간염 20~40대에 많아= A형 간염은 말 그대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간 조직을 죽게 만들거나 변성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빅데이터를 보면 가장 많은 나이대가 30대로 2016년 기준 전체 환자의 39%를 차지했으며, 이어 40대 25%, 20대 20% 순이었다. A형 간염 환자 수는 최근 들어 계속 감소 추세에 있으나, 유일하게 40대에서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20~40대 환자 수가 많은 것에 대해 관련 전문의들은 최근 20여년 동안 위생 및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어릴 적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분변 등에 오염된 흙 등을 만졌을 때나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걸리는데, 최근에는 위생 환경이 좋아지면서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줄었다. 반면 50대 이후 나이대층에서는 어릴 적에 이미 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평생 면역을 획득했기 때문에 환자 발생이 많지 않다. 또 10대 이하의 어린 나이에서는 A형 간염에 걸려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병원을 찾을 일이 별로 없다.
■ 바이러스 오염된 음식 먹다가 집단발병하기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이 간염에 걸리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마치 식중독 사고처럼 집단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충분히 조리되지 않은 조개류를 먹었거나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 취급자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에도 집단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이제는 드물지만 분변을 이용한 거름을 밭에 뿌렸다가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채소를 먹어 걸리기도 한다. 오염된 식수를 마시다가 감염이 될 수 있다. 중요한 점 하나는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파가 되며, 이 전파경로도 흔하기 때문에 가족 또는 친지에게 전파되거나 군대, 학교, 보육원,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 발병하기도 한다.
■ 어릴 때 앓으면 가벼운 감기, 성인 때는 간염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15~4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이 식욕감퇴, 구역, 구토, 전신쇠약감, 복통, 설사 등이다. 심한 경우에는 황달 등 간기능 이상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A형 간염에 걸리더라도 6살 이하라면 절반 정도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또 증상이 있더라도 열감, 피로 등 가벼운 감기 증상과 비슷해 간염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6살 이후에 걸리면 10명 가운데 7명이 피부나 눈의 하얀 부분이 노랗게 물드는 등 황달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간염의 증상을 보인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심각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은 커지며 치명률도 높아진다.
■ 충분한 휴식 등이 필요하나, 황달 심하면 입원치료= A형 간염의 진단은 증상과 함께 피 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99%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므로 진단이 어렵지는 않다. 현재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열감이나 피로감 등 증상을 줄여주는 약을 쓰기도 하며, 잠을 충분히 자면서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간 기능이 매우 좋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고 황달이 있는 경우에는 입원해 치료가 필요하다.
■ B형 C형 간염처럼 만성화되는 경우는 드물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간염에 걸려 사망하는 사례는 대부분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다. B형이나 C형에 감염됐을 때에는 완치되는 경우도 많지만 일부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10~20년이 지난 뒤 또 일부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이 1980년대 중후반부터 널리 시행되면서 최근에는 B형 간염에 의한 사망은 감소 추세에 있으나, 오염된 혈액이나 주사기 등에 의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다소 증가 추세다. 다행히 A형 간염의 경우 만성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어릴 때 예방접종 필요해=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산이나 열에도 강하다. 다른 바이러스는 75도 정도로 가열해도 죽지만, 이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거나 수돗물과 같이 소독한 물을 먹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귀가한 뒤나 식사 전에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손과 발을 청결히 하고 음식과 용기를 따로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극적인 예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인데, 항체가 생기는 비율이 95%이상으로 효과가 좋은 편이다. 요즘은 어릴 때 이 접종을 받지만, 20~30대의 경우에도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20~40대에 많은 ‘A형 간염’ 증상과 치료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최근 20~40대의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A형 간염에 대해 알아본다.
■ A형 간염 20~40대에 많아= A형 간염은 말 그대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간 조직을 죽게 만들거나 변성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빅데이터를 보면 가장 많은 나이대가 30대로 2016년 기준 전체 환자의 39%를 차지했으며, 이어 40대 25%, 20대 20% 순이었다. A형 간염 환자 수는 최근 들어 계속 감소 추세에 있으나, 유일하게 40대에서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20~40대 환자 수가 많은 것에 대해 관련 전문의들은 최근 20여년 동안 위생 및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어릴 적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분변 등에 오염된 흙 등을 만졌을 때나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걸리는데, 최근에는 위생 환경이 좋아지면서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줄었다. 반면 50대 이후 나이대층에서는 어릴 적에 이미 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평생 면역을 획득했기 때문에 환자 발생이 많지 않다. 또 10대 이하의 어린 나이에서는 A형 간염에 걸려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병원을 찾을 일이 별로 없다.
■ 바이러스 오염된 음식 먹다가 집단발병하기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이 간염에 걸리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마치 식중독 사고처럼 집단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충분히 조리되지 않은 조개류를 먹었거나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 취급자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에도 집단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이제는 드물지만 분변을 이용한 거름을 밭에 뿌렸다가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채소를 먹어 걸리기도 한다. 오염된 식수를 마시다가 감염이 될 수 있다. 중요한 점 하나는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파가 되며, 이 전파경로도 흔하기 때문에 가족 또는 친지에게 전파되거나 군대, 학교, 보육원,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 발병하기도 한다.
■ 어릴 때 앓으면 가벼운 감기, 성인 때는 간염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15~4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이 식욕감퇴, 구역, 구토, 전신쇠약감, 복통, 설사 등이다. 심한 경우에는 황달 등 간기능 이상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A형 간염에 걸리더라도 6살 이하라면 절반 정도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또 증상이 있더라도 열감, 피로 등 가벼운 감기 증상과 비슷해 간염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6살 이후에 걸리면 10명 가운데 7명이 피부나 눈의 하얀 부분이 노랗게 물드는 등 황달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간염의 증상을 보인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심각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은 커지며 치명률도 높아진다.
■ 충분한 휴식 등이 필요하나, 황달 심하면 입원치료= A형 간염의 진단은 증상과 함께 피 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99%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므로 진단이 어렵지는 않다. 현재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열감이나 피로감 등 증상을 줄여주는 약을 쓰기도 하며, 잠을 충분히 자면서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간 기능이 매우 좋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고 황달이 있는 경우에는 입원해 치료가 필요하다.
■ B형 C형 간염처럼 만성화되는 경우는 드물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간염에 걸려 사망하는 사례는 대부분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다. B형이나 C형에 감염됐을 때에는 완치되는 경우도 많지만 일부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10~20년이 지난 뒤 또 일부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이 1980년대 중후반부터 널리 시행되면서 최근에는 B형 간염에 의한 사망은 감소 추세에 있으나, 오염된 혈액이나 주사기 등에 의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다소 증가 추세다. 다행히 A형 간염의 경우 만성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어릴 때 예방접종 필요해=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산이나 열에도 강하다. 다른 바이러스는 75도 정도로 가열해도 죽지만, 이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거나 수돗물과 같이 소독한 물을 먹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귀가한 뒤나 식사 전에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손과 발을 청결히 하고 음식과 용기를 따로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극적인 예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인데, 항체가 생기는 비율이 95%이상으로 효과가 좋은 편이다. 요즘은 어릴 때 이 접종을 받지만, 20~30대의 경우에도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 건강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 와인 한 잔, 심장 등 건강에 좋다? (0) | 2018.09.04 |
---|---|
청량음료 벌컥… 당뇨·신장병엔 독 (0) | 2018.08.13 |
무더위엔 두뇌도 흐물흐물 “성능저하” (0) | 2018.08.08 |
약… 함부로 먹으면 오히려 독 (0) | 2018.06.12 |
임신 ‘오해와 진실’ (0) | 2018.05.30 |
유방 크면 암 잘걸려?‥ No (0) | 2018.05.23 |
‘절친’ 되려면 6주 200시간 걸려 (0) | 201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