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높은 온도와 습도에 취약
여름에 접촉감염은 둔화…실외 생활도 요인
기침 등에 의한 공기전파는 여름에도 여전
‘여름에 둔화되나, 큰 차이는 없을 듯’
날이 더워지면 코로나19가 잦아들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고, 잦아들기를 염원하는 바다. 과학자들은 명확한 답을 못 하고 있으나, 더운 날씨가 코로나19 확산을 주춤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그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여름에 코로나19가 잦아들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열에 약한 ‘코로나바이러스’ 종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지방과 단백질 껍질로 싸여 있는데, 높은 온도에서는 그 모양을 잃는 경향이 있다. 또 낮은 습도에서 더 오래 생존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비슷한 양태를 보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한 홍콩대 연구진들은 이 바이러스가 섭씨 4.4도 정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섭씨 22도가 되면 약화된다고 보고했다. 이 바이러스가 여름날 손잡이 같은 곳에 묻어 있으면 곧 소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즉 여름에는 접촉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 일반 인플루엔자도 높은 온도와 습도에 취약해, 겨울에는 극성이고 여름에는 감소한다. 하지만 계절별로 인플루엔자 발생 빈도가 다른 것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추울 때 사람들이 실내에서 지내는 경향이 있어, 인플루엔자 전파가 쉽게 되는 것으로 추측한다.
현재 코로나19도 위도가 높은 나라에서 많이 발생한다. 열대 지역이나 현재 여름인 남반구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다. 코로나19도 덥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전염력이 둔화되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데, 인구당 발생 빈도가 다른 유럽과 아시아 국가에 비해 적다. 미국에서도 따뜻한 남부보다 추운 동북부 지역에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반면,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홍콩대 공중보건연구소장 리오 푼 교수는 여름에도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말했다. 신종 바이러스여서 아직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적은 탓에, 여름에 (손잡이에 묻은 바이러스는 소멸되더라도)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여전히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계절별로 인플루엔자 발생 변화를 연구해온 버지니아공대의 린지 마 환경공학 교수도 “따뜻한 계절에 감염이 약간 줄어들 수 있으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냉방기가 설치된 실내 환경에 맞춰 바이러스도 생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의길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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