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를 타기위해 끝없이 줄을 선 미국인들.
팬데믹 대응에 미국 리더십 실종…미국 '예외주의' 흔들
전문가 "최강부국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최악"
유럽인들 눈엔 미국 공공의료·사회안전망 '파탄'
NYT "정작 미국 리더십 산물인 독일·한국은 모범 '아이러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대응에 미국이 국제적 지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자국민조차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모습에 지난 100년간 이어진 '미국 예외주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독보적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 예외주의'가 인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실종 상태라고 NYT는 진단했다.
이날 현재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약 88만명으로 전 세계의 3분의 1에 해당하고 사망자는 약 5만명으로 4분의 1이 넘는다.
인구 대비 사망자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더 많다고는 해도 미국은 유럽의 확산사태를 보고 준비할 시간이 있었고 전 세계 최고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진단검사와 병상 준비 등 조기 대응에 실패했다.
유럽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나라' 미국의 팬데믹 대응은 그냥 미흡한 정도가 아니라 '최악'으로 평가했다.
파리 소재 싱크탱크 몽테뉴연구소의 도미니크 모이시 선임고문은 "미국의 대응이 나쁜 게 아니라 독보적으로 나빴다"며 낙제점을 줬다.
팬데믹은 일종의 '시험대'로 각 사회의 강점과 약점을 노출됐다.
유럽인들이 보기에 팬데믹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지도력에 더해 취약한 공공의료와 사회안전망이 여실히 드러났다. '발원지' 우한 폐쇄를 통해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의 강력한 힘과 정보 통제 실태도 거듭 확인됐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최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심한 전체주의 대응'으로 질병을 통제했고 미국은 바이러스를 장기간 방치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들은 양극단으로, 둘 중 어느 것도 유럽의 모델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왼쪽)의 '발언 정정' 지시에 따라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레드필드
CDC 소장
'양극단' 미국·중국과 달리 독일은 감염병 위기를 통해 튼튼한 공중의 신뢰와 공동체 정신의 가치를 입증한 '모범생' 평가를 받는다.
NYT는 "전후 미국 리더십의 산물인 독일과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최우수 대응을 한 대표적 사례가 된 것은 (미국의 실패에 견줘)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한때 희망의 증거로 자리잡은 미국에서 환자를 주체하지 못하는 병원과 끝없이 이어진 실업수당 신청자의 행렬이 이어지는 것을 보며 유럽인들은 슬픔과 놀라움을 토로했다.
범(汎)대서양주의자로 손꼽히는 티머시 가튼 애시 옥스퍼드대학 교수(유럽역사학)는 "(미국에서 펼쳐지는 현실에) 절망적 슬픔을 느꼈다"고 통탄했다.
다만 팬데믹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관점에서 대응은 장기전이므로 미국의 실패라고 결론짓는 것은 섣부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튼 애시 교수는 "모든 경제 주체가 힘든 시험을 치를 것인데, 마지막에 누가 더 튼튼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벤저민 하다드 연구원도 미국 리더십이 장기적 손상을 받았는지 판단하기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하다드 연구원은 "기대치 않은 자원에 의지할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아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중국과 경쟁구도가 부각되며 외교정책에서 국가적 단합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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