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챔피언쉽과 페덱스컵을 제패한 빌 하스(위)와 팬 사인요구에 응하는 최경주 선수.


“Oh, My…!”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쉽

‘악’ 소리가 날 만했다. 더블보기 하나 때문에 1144만달러(135억원)가 날아갔다.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 최경주(41·SK텔레콤)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로 선두에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애런 배들리(호주)와 함께 공동 3위의 성적을 올렸다.
 
만약 최경주가 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지 않고 1~3라운드 때처럼 파를 기록했으면 어땠을까. 최경주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상금 144만달러)은 물론 페덱스컵 포인트 2500점을 획득하면서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5위 상위랭커들이 이번 대회에서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역전이 가능했다. 
연장전 끝에 우승한 빌 하스(미국)는 대회 직전까지 페덱스컵 리셋 포인트가 260점(25위)밖에 안됐다. 최경주(440점·13위)보다 더 뒤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2500점을 따내면서 총 2760점으로, 플레이오프 1~3차전 포인트 1위 웹 심슨(미국·2745점)을 15점 차이로 제치고 페덱스컵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1144만달러를 한꺼번에 움켜쥔 것. 최경주는 767점 추가에 그쳐 플레이오프 순위에서는 11위(1207점)를 차지했다.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은 30만달러를 받았다.  최경주는 “가끔 압박이 찾아와 몇번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