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태 위원장 "한국 민주주의·인권의 이정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의 공식 조사가 본격화한다.

조사위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저동의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조사위는 현판식에 이어 이날 위원 전원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조사 과제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앞으로 최대 3년간 활동하며 최초 발포와 집단 발포 책임자 및 경위, 사망 사건,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 행방불명자, 북한군 개입 여부 및 침투 조작 사건, 성폭력 사건 등을 우선 조사할 방침이다.

3개 과가 2개씩 주요 과제를 맡아 조사에 나선다. 아울러 분야별로 전문 교수 자문단과 법률 자문단을 각 15명 내외로 구성해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한다.

20189'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조사위는 조사 결과를 국가보고서로 남길 예정이다.

송선태 위원장은 "국민이 이번 5·18 진상 조사를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로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조사위는 조사 개시 명령과 더불어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문제 등을 과별로 두 개씩 (맡아) 조사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판식에는 송 위원장과 안종철 부위원장, 이종협 상임위원을 비롯한 비상임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한편, 조사위는 오는 12일에는 본격적인 조사 개시와 함께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5·18 역사 현장 전일빌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전일빌딩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광주시는 11일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개관 기념식을 열었다.

2016년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한 지 44개월 만이다.

개관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21대 총선 광주 당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소영민 31사단장, 하유성 광주지방보훈청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기념식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광주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기념식에 앞서 전일빌딩245 옆 야외갤러리에서 시립국악관현악단 등의 축하 행사가 열렸다.

기념식은 개관 선언, 축사, 오월어머니합창단의 합창, 미디어 대북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전일빌딩의 헬기 사격 흔적을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동환 실장, 리모델링 사업 총괄 코디네이터 박홍근 건축사 등 5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행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지상 1층부터 10층까지 모든 층을 순회하며 각종 콘텐츠와 전시물을 둘러봤다.

이용섭 시장은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복원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805월의 상흔을 간직한 전일빌딩을 시민이 사랑하는 역사 공간으로 재탄생 시켜 5월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과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뜻을 올곧게 기억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첫걸음을 내딛는 사업이다"고 평가했다.

전일빌딩은 1968년 준공됐으며 5·18 당시 시민들이 몸을 숨긴 장소로 유명하다.

전일빌딩245는 도로명 주소가 금남로 245일뿐 아니라 2016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245개 총탄 흔적이 발견된 사실을 상징해 붙여진 이름이다.

광주시는 4년여간 국비 120억원·시비 331억원을 투입해 지하 1, 지상 10, 연면적 19243를 리모델링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디지털정보도서관, 남도관광센터, 전일생활문화센터, 시민갤러리, 전일아카이브, 중소회의실 등으로 구성된 시민 문화공간이 조성됐다.

지상 5층부터 7층은 문화 콘텐츠 창작기업 입주공간인 광주콘텐츠 허브, 지상 9층에서 10층은 5·18 기념공간, 지상 8층에서 옥상은 전망대와 휴게공간이 들어섰다.

5·18 기념공간에는 총탄 흔적을 원형 보존하고 1980년대 당시 금남로와 전일빌딩 중심의 도심과 헬기를 각각 축소 모형으로 제작·설치한 공간이 마련됐다.

당초 지난달 29일 개관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날로 개관이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