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기온 뚝, 심한 날씨변화‥ 일교차…
평소 자기관리 꾸준히, 추워져도 운동 지속
가족력·고령자 조심…흡연·짠 식습관 바꾸길
기온차가 급격히 커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등 갑작스런 날씨 변화는 몸의 신진대사에 큰 영향을 미쳐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전문의들은 기온이 높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엔 특히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생기는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고, 짧게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발병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이들의 경우 특히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 고령·고혈압·고지혈증 등이 원인
뇌졸중은 무엇보다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의 분석자료를 보면, 뇌졸중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3살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 60~7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고혈압, 잦은 흡연, 고지혈증, 짜게 먹는 식습관도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중년들도 조심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55살 중년의 수축기 혈압이 149~159이면서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흡연을 하게 되면 일반 사람들의 평균 발생률 5.9%에 견줘 위험도가 12.9%로 높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고혈압, 당뇨, 흡연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은 뇌출혈과 뇌경색 모두의 원인이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음주, 과체중, 콜레스테롤 등도 뇌졸중의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평소 자기관리를 꾸준히 해야 하는 생활습관병으로도 볼 수 있다.
■ 가족력도 원인이 될 수 있어
최근 한 대학병원 연구팀은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무증상 뇌졸중의 발병 원인이 혈관 형성에 간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때문임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뇌경색 치료 환자 615명과 무증상 뇌졸중 환자 376명을 대상으로 2000~2008년 뇌졸중 증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4곳의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뇌경색 환자는 2곳에서, 무증상 뇌졸중 환자는 1곳에서 정상인과 다른 염기서열을 보였다. 뇌졸중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 입술이 돌아가고 마비증세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입술 한쪽이 돌아가는 것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힘이 빠지는 것 △말이 어눌해지는 것 △걷기 불편할 정도로 어지러운 것 △참기 힘든 두통이 지속되는 것 등이다. 이런 증상이 30~40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경우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뇌출혈의 경우 갑작스럽게 의식이 떨어지거나 부분적인 마비나 언어장애가 동반되는 일이 흔하다. 뇌경색의 경우에도 시력장애, 복시, 반신불수, 감각이상 등이 나타난다. 불시에 증상이 나타나면 구급차로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3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해 뇌졸중 집중치료팀의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급성기와 경과기 치료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갑작스럽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혈전용해제를 주입해 혈관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항응고제를 주사해 색전이나 혈전을 치료하기도 한다. 그 뒤 이뤄지는 예방과 뇌손상을 줄이는 재활 치료를 경과기 치료라고 한다.
■ 식습관 개선과 적절한 운동
뇌졸중은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서 무염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생활을 하도록 한다. 고지혈증을 막으려면 콜레스테롤이 많은 달걀노른자, 오징어, 마요네즈 등과 육류 섭취도 줄이는 편이 좋다.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적절히 해줘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을 옷과 장갑, 모자 등을 착용하고 걷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일정량의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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