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 공식 요청 없는 한 지원 검토 안해

일본도 국내여론 감안 손 안내밀어워크스루 수출 등 일부선 긍정신호

                

일본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쪽에 수출이 가능한지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악화된 한-일 관계로 실제 계약까지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7일 진단키트 업체들의 말을 들어보면, 일본은 바이어 등을 통해 꾸준히 키트 수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일 관계가 특수하다 보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문의가 많이 오는데 실제 계약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도 일본 쪽에서 계속 접촉해오고 있다. 법적·기술적 문제라기보다 한-일 외교관계가 좋지 않으니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진단키트 업체들은 일본에 제품을 수출했다가 한국 국민들의 반일감정 탓에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진단검사 수가 적어, 실제 감염 확산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회원국 36곳을 대상으로 인구 1천명당 코로나19 관련 유전자증폭검사(PCR) 수를 조사했는데, 일본은 1.8명으로 꼴찌인 멕시코(0.4) 다음으로 낮아 35위를 기록했다. 회원국 평균인 23.1명과 견줄 때 현저히 적다.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에서는 일본의 유전자증폭검사가 대량 검사체계를 갖추지 못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다 보니 인력난 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일본으로선 정확성·신속성 등을 인정받아 세계 103개 나라로 수출되고 있는 한국 진단키트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일 정부가 긴밀하게 코로나19 방역 협조에 나설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국내 여론을 고려해 일본 정부가 먼저 공식 요청하지 않는 한 지원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아사히신문> 등을 보면, 일본 정부도 한국의 지원을 받으면 나중에 일본 강제동원 문제나 수출규제 대응에서 양보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다만, 최근엔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코로나19 검사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한국형 워크스루(도보이동형)’ 장비가 조만간 일본으로 수출될 예정이며 일본에 있는 한국기업연합회는 방호복 1천벌을 기부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도 지난 16일 한··일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중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에서 방역물품 지원 요청이 온다면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해 다양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