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민주당 인사 발언 인용 보도
액시오스 “이르면 주말 후보 사퇴 결정 내릴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자가격리를 위해 델라웨어에 있는 사저로 돌아갔다. [델라웨어/AP 연합]
 

미국 민주당 핵심인사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으로 꼽혀온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선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설득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캘리포니아주 민주당원들과 일부 하원 지도부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로 결심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계속할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결국 백악관을 넘겨주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에 재감염돼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델라웨어 관저에서 격리하고 있다. 고령 리스크에 시달리던 그에게 건강 문제가 다시 발생하면서 후보 사퇴론은 확산하고 있다.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앞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당 내부 우려를 전달하며 후보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또한 당내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알려지는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기류 또한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완전히 돌아선 모양새다.

미국 CNN 방송은 민주당 소속 한 주지사가 “다음 72시간은 크다.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후보 사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 쪽 인사를 포함한 민주당 관계자들이 후보 사퇴에 대한 입장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그가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설득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 김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