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단체 집회 허용해 대통령실행 진로 방해
시민들에게 깃발 피켓 내리라고 요구하며 자극
통로 틀어막고 채증하다 김 상임대표에 폭력행사
"충돌 유발해 '반국가세력' 몰이 할 의도로 의심"
경찰이 촛불행동의 행진을 방해하고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를 물리적으로 공격해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104차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이 용산역에서 대통령실 앞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경찰의 의도적인 도발로 해석돼 무엇을 노린 행위였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김민웅 대표는 27일 “병원에 가서 상해 진단서를 받았으며 용산서에 대한 고발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진단한 의사는 “갑작스런 가격 내지 폭행은 몸에 큰 충격이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하는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4일 서울시청 일대에서의 촛불집회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하려는 것을 불허한 경찰에 대해 법원의 금지통고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10여 미만의 ‘극우’ 단체들의 시위를 보장한다며 촛불행동의 차도 행진을 막고 인도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날은 경찰이 평소와 다르게 대통령실로 향하는 경로 두 곳에 극우단체들의 집회를 허용해 촛불행동의 행진 자체를 원천봉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경찰과 극우단체들이 협력관계라는 심증이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경찰은 인도로 이동하는 시민들에게 깃발과 피켓을 내리라고 요구하며 시민들을 자극했다.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대통령실 앞 집결지로 가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기에, 이와 같은 불법적이고 모욕적인 요구를 일단 받아들이기로 하고 인도를 통해 매우 평화적이고 질서정연하게 집결처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대열 주위를 철책으로 둘러싸서 더는 이동할 수 없도록 옴짝달싹할 수 없게 밀착해 자칫 인파사고가 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을 조성했다. 시민들을 토끼몰이하듯 포위하고 가두어 위협한 것이다. 경찰은 계속 이동로를 틀어막고 시민들을 자극하다가 한참 후에 한 사람씩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어둡고 좁은 통로를 열고는 지나는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채증, 확인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유단자 무술 경관이 김민웅 상임대표에게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내동댕이칠 정도의 완력으로 잡아채 상해를 입혔다. 김 대표는 이후 어깨와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의문은 경찰의 도발적인 폭력행위의 이유다.
김 대표는 “사방에 카메라가 있고 시민들이 잔뜩 몰려 있는 상황인데 무술경관임이 틀림없는 경찰 하나가 저에게 뒤에서 달려들어 가격한 셈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물론 한 사람씩 통과하는 좁은 통행로를 만들었고 어두운 상황이었기에 마음 놓고 그랬을 수 있다고 보지만 목격자가 나오면 파장이 커질 수 있는데도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표적 테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만일 경찰의 폭력으로 넘어져 뒤이어 인파 사고가 났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이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로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졌으면 또한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과격시위로 사고 발생, 경찰과 충돌,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상황을 조작하고 탄핵운동의 기세를 꺾으려 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단지 촛불국민과 촛불행동에 대한 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에 각별한 경계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촛불행동은 26일 ‘집회방해와 시민폭행, 윤석열 정권의 폭력경찰을 고발한다’는 성명을 내고 “김민웅 대표에 대한 공격은 매우 심각한 반헌법적 작태인 동시에 공권력을 동원해 시민을 폭행한 중대범죄”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윤석열은 19일 국무회의에서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는데, 경찰이 이 지침에 따라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국민들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고 규탄했다. < 민들레 이명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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