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더라도 비군사적 지원만 해야" 66%

"북-러 군사협력 강화 위협적이다" 73%

윤석열 긍정평가 20% 40일만에 최저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등 군사적 지원에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10월 3주 차 여론조사에서는 이밖에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또다시 최저점 20%를 찍었다.

북한 ‘러시아 파병설’에도 ‘우크라 군사 지원’ 13% 불과

‘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전화면접방식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시행한 결과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대해 ‘무기 등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식량 등 비군사적 지원만을 해야 한다’는 66%, '어떠한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 16%로 나타났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원을 하지 말거나, 하더라도 비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82%에 이른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 6월에 실시한 ‘갤럽’의 같은 조사에서도 72%가 비군사적 지원만을 바랐고, 군사적 지원(15%) 주장은 소수였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론은 당시 6%에서 현재 16%로 10%포인트 늘었다.

한편 최근 국정원의 발표로 부각된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설과 관련,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위협적이다' 73%, '위협적이지 않다' 21%로 나타났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과거 북한의 핵실험 직후 우리 국민이 느꼈던 위협성 수준과 비슷하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2022년 10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는 71%가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의 3~6차 핵실험 직후 조사에서도 그 비율이 대체로 70%를 웃돌았다.

이같은 답변 성향을 보면 우리 국민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안보에 대단히 위협적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까지 군사적 지원으로 러-우 전쟁에 끼어드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향후 1년간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64%가 '증가할 것', 8%가 '감소할 것', 21%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관계 비관론은 올초 두 달간 감소하다 4월 다시 늘었고, 특히 이번 달은 3년 내 최고치에 가깝다. 이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대통령 긍정 평가 또다시 최저치 20% 중 ‘나몰랑’ 지지 1/5

‘갤럽’의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 긍정 평가가 40일여 만에 다시 20%, 최저치로 떨어졌고, 부정 평가 역시 최고치 70%를 기록했다. 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7%.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40대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웃돈다. 대구/경북에서 긎정과 부정이 26% 대 60%, 부/울/경에서 27% 대 69%를 기록했고 여태껏 대통령을 가장 후하게 평가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적 시각차가 48% 대 40%로 크지 않았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199명, 자유응답) '외교'(27%), ‘모름/응답거절’(21%), '국방/안보'(9%), '결단력/추진력/뚝심', '전반적으로 잘한다', '의대 정원 확대'(이상 5%), '주관/소신'(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698명, 자유응답) '김건희 여사 문제'(15%),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2%),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이상 6%), '외교',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4%), '의대 정원 확대',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2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

경기 전망 58%, 살림살이 전망 31% ‘나빠질 것’ 악화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자 간 양극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58%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14%만 '좋아질 것', 25%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간 격차(Net Score, 순(純)지수) 기준으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14, 중도층 -53, 진보층 -69다. 올초 잠깐 호전되는 듯했던 체감 경기가 4월 총선 이후 다시 나빠졌고, 이번 달은 전월보다 더 악화했다. 최근 3년 내 경기 낙관론 최고치는 2021년 10월 35%, 비관론 최고치는 2022년 10월 66%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14%, '나빠질 것' 31%, '비슷할 것' 54%다. 살림살이 전망에서는 주관적 생활수준별 차이가 뚜렷하고(상/중상층 -2, 중층 -9, 중하층 -35, 하층 -37), 경기 전망보다 정도는 덜하지만 정치적 태도에 따른 차이도 존재한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 +18, 부정 평가자 -28 / 국민의힘 지지층 +5,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31, 무당층 -22 / 성향 보수층 -1, 중도층 -18, 진보층 -30.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0% 동률, 조국혁신당 6%, 개혁신당 4%, 진보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다. 조국혁신당은 최고 14%(4월 3주)에서 이번 주 6%까지 변화폭이 컸다. 개혁신당은 2~5% 범위에 있다.   < 민들레 강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