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와 관련한 중대한 정치적 문제...대처 잘못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한 대표가 팩트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27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하며 한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 대처법의 문제점을 짚었다. 유 전 이사장은 “문제의 핵심은 어떤 당원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쓴 것이 문제냐 아니냐가 아니”라며 “당 대표 가족 명의로, 여러 사람이 소위 드루킹 공작 비슷하게 1~2분 간격으로 접속을 이어가면서 비슷한 성격의 글을 계속 올린 의혹이 사실이냐 아니냐 묻는 것이고, 이는 당 대표와 관련한 중대한 정치적 문제”라고 말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무더기로 올라온 사실이 지난 5일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후 한 대표는 가족이 실제 글을 작성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대통령 비판 글을 썼는지 색출하라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 “없는 분란을 불필요하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익명 당원 게시판에 대통령 비판 글을 쓰는 것은 애당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가족 연루 의혹에 맞서고 있는 것인데, 유 전 이사장은 이를 본질을 비껴간 대처법이라고 본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특정 당원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썼냐, 안 썼냐 그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엉뚱한 것으로 바꿔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내밀한 정보를 측근들하고만 공유하며 방어막을 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친한계는 한 대표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이용자가 8명이라며 한 대표 연루 의혹을 부인했는데, 유 전 이사장은 이를 두고 “개인정보보호법상 당원명부를 보면 안 된다면서 어디서 나온 팩트냐. 팩트가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방과 공감을 이루기 위해선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것이 논리의 규칙인데, 자기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은 ‘8동훈’(당원 게시판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동훈’ 이름의 당원이 8명 있다고 친한계가 밝힌 뒤 생겨난 말)을 안다고 하고, 그걸 다른 사람(친윤계)하고 공유 안 한 조건에서 없는 분란을 만들어내고 있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라고 꼬집었다.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곡해해 전혀 다른 '허수아비'를 정해놓고 그것을 공격하는 오류다. 유 전 이사장은 “(한 대표는) 남과 대화할 기본이 안 돼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가면 얼마나 가겠느냐”고 덧붙였다. < 한겨레 심우삼 기자 >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돼…“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탄 차량이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도로 법규를 위반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작성자는 한 대표가 탄 차량 운전자와 한 대표가 도로교통법을 위반했으므로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이 신고 내용은 서울 마포경찰서로 이송됐다.
글 작성자는 한 대표가 타고 있던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고 불법 주정차를 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1시간1분40초부터)을 보면,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에서 초록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한 대표가 탄 검은 차량이 느리게 지나간다.
이어 행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한 대표가 행사에 맞춰서 입을 흰색 후드티를 차량 창문을 통해 전달했고, 건물 주차장 쪽으로 우회전 하던 차량은 인도와 차도에 걸쳐 멈춰섰다.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빨간불로 바뀐 뒤에도 한 대표가 탄 차량은 18초 동안 차도를 막고 있었고, 편도 1차로 도로에서 그 뒤에 있던 차량들은 18초 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글 작성자는 “한 대표의 차량이 주행했던 도로의 방향이 일차선이었던 만큼, 횡단보도 신호가 다시 적색으로 바뀌었는데도 뒷차량은 앞으로 주행하기 어려웠다. 그로 인해 잠시간이나마 교통혼잡이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가 탄 차량은 건물 쪽으로 근접하면서 차량 소통은 가능해졌지만 이번에는 행인들이 지나다니는 인도를 막아서게 됐다. 주차장 출입구에서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기도 했다. 우산을 쓴 시민, 자전거를 탄 시민은 인도 한가운데 멈춰선 차량을 피해가야 했다. 한 대표가 차량의 뒷좌석에서 흰색 후드티를 걸쳐 입고 나오기까지 4분2초가 걸렸다.
글 작성자는 “결국 한 대표가 국민의힘 마크가 부착된 하얀색 잠바를 입고, 차량에서 나오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불법정차 및 보도역주행 하는 황당무계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준법정신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공보실은 “차량이 횡단보도를 진입하는 시점에 보행자 신호는 빨간불이었다”며 “차량이 진입한 곳은 단순 인도가 아닌 해당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설명했다. 주차장 진입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선 “차량 높이 문제로 주차장 진입 가능 여부를 건물 주차 관리인에게 안내받고 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한겨레 김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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