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발언 “1년 뒤면 달라진다” 조롱에 주민들 “유권자, 동물 취급” 공분
“미친 발언이다. 자기가 5선 의원이고, 한번은 국민의힘에서 탈당 뒤 무소속으로 나와서 붙었던 경험이 있어서 자신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국회의원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자기 뽑아준 주민들은 무시하는 것이죠.”
9일 오전 10시40분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천 동·미추홀구을)인 학익동의 한 도로에서 만난 임학수(64)씨는 이렇게 말했다.
앞서 ‘내란 피의자 윤석열’ 탄핵 반대에 앞장 선 윤 의원은 지난 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하나같이 윤 의원 발언에 분개했다. 주민 이현아(41)씨도 “발언을 보고 놀랐다. 유권자를 동물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지금은 박근혜 탄핵 국면과 다르다”고 했다.
다음 선거에서는 윤 의원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는 주민도 있었다. 김마리아(32)씨는 “지역구 주민으로 너무 어이없고 부끄럽다. 적어도 나는 끝까지 (해당 발언을)기억해서 윤상현은 찍지 않겠다”고 했다. 70대 최아무개씨는 “(내란사태를 일으킨)대통령을 보호해주는 당과 그 의원은 미래가 없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인지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동·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권자의 선택을 단순히 감정적이고 일시적인 것으로 폄하하는 정치적 오만함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2008년 총선 때 인천 남구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해당 지역구(2020년 선거구 변경으로 동·미추홀구을로 바뀜)에서 내리 당선된 5선 의원이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 탄핵에 반대했고, 2020년 동·미추홀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 한겨레 이승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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