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내란수괴 윤 탄핵안 무력화 국힘 17명 사퇴하라”

윤석열 탄핵 투표 불참 부산 국민의힘 국회의원 첫 사퇴 촉구

 

 
 
8일 저녁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에서 부산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부산에서 12·3 내란혐의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묻는 국회 표결에 불참한 부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이 처음 나왔다.

부산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사회복지연대’는 9일 성명을 내어 “부산 국민의힘 국회의원 17명은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고 시민의 신뢰를 저버렸다. 즉각 사퇴하라. 대한민국 국민과 부산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죄하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연대는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내란 수괴 윤석열의 반헌법적 내란행위에 책임을 묻기 위해 국회에 제출된 탄핵안을 국민의힘이 지난 7일 집단적 불참으로 투표 성립을 무력화시켰다. 중심에 부산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7명이 있다”고 했다.

또 “부산 국민의힘 국회의원 17명은 부산시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는 독선적 정치,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른 헌정질서 파괴, 그리고 부산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로 삼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연대는 “부산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정의와 헌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헌신해온 도시다. 그러나 부산시민의 존엄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가치가 국민의힘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는 참담한 현실 앞에 깊은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전재수 의원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나머지 17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광수 기자

“경고한다 내란 공범 국힘 해체하라” 민주노총, 광주시당에 근조화환

 
민주노총광주본부는 9일 오후 3시15분 광주시 서구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사무실 문 앞에 근조 화환 5개를 들고 가 놓았다. 정대하 기자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에 노동자들이 ‘내란에 동조한 당’에 보내는 근조화환을 보냈다.

민주노총광주본부는 9일 오후 3시15분 광주시 서구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사무실 문 앞에 근조 화환 5개를 놓았다. 이종욱 광주본부장 등 민주노총 광주본부 관계자들이 직접 들고 올라간 근조화환엔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제2내란 국민의 힘’ 등의 구호가 적힌 리본이 달렸다. 또 ‘‘국민을 저버리고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에 광주시민 분노의 마음을 담아 보낸 것이다. 무단 철거를 금한다’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민주노총광주본부는 9일 오후 3시15분 광주시 서구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사무실 문 앞에 놓은 근조 화환에 달아 놓은 경고문. 정대하 기자다. 정대하 기자

민주노총광주본부는 앞서 국민의 힘 광주시당 인근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민을 저버리고 내란수괴를 선택한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민주노총은 설명했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수괴와 내통한 한동훈은 탄핵을 무력화한 범죄자”라며 “국민의힘은 이러한 사태를 묵인했고 12·3내란사태 당시 국회와 중앙선관위를 유린했기 때문에 헌법8조 4항에 따라 해체돼야 한다. 그런 의미로 근조화환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시골에서도 “윤석열 탄핵”…탄핵 불참 국힘 의원 불신임 운동

9일 괴산 박덕흠 의원 규탄, 제천 엄태영, 충주 이종배 의원 근조 화환

 

 

 
‘윤석열 퇴진 괴산 군민 행동’은 9일 괴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지역구 박덕흠 의원의 탄핵 표결 불참을 규탄했다. 괴산군 농민회 제공
 

시골에서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열기가 높다. 충북에선 윤 대통령 탄핵 촉구와 더불어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 불신임 운동이 시작됐다.

괴산지역 주민 등이 꾸린 ‘윤석열 퇴진 괴산 군민 행동’은 9일 괴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이들은 “괴산은 일제에 목숨으로 항거한 홍범식의 땅이다. 우리는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반역의 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윤석열과 반란 책임자를 색출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지역구 국회의원 박덕흠(보은 옥천 영동 괴산 선거구) 의원도 규탄했다. 이들은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과 박 의원은 독재자 전두환이 만든 민주정의당 후예다웠다”라며 “만일 오는 14일 탄핵 표결에도 박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으면 반역의 동조자로 간주하고, 괴산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희 괴산군농민회장은 “오는 11일 괴산 시계탑 오거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를 하고, 국민의힘 소속 괴산군의회 의원의 탈당도 요구할 계획이다. 박 의원이 오는 탄핵 의결에도 동의하지 않으면 퇴진 운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 사무소 앞에선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이 9일 박덕흠 의원 사무소 앞에서 박 의원의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제공
탄핵 표결에 불참한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제공
탄핵 표결에 불참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제공
 

이날 제천 엄태영 국회의원(제천 단양 선거구), 충주 이종배 국회의원(충주 선거구) 사무소 앞 등에도 ‘국회의원님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널 찍어 부끄럽다. 국민의 짐’ 등이 적힌 근조 화환이 놓였다.

지역 농민회 등은 10일 이종배 국회의원, 박덕흠 국회의원 옥천·영동 사무소 등에서 탄핵 표결 불참 규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이들 충북 지역구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탄핵 표결에 불참했다.

충북비상시국회의는 9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했다. 오윤주 기자
 

청주에선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노동·여성·종교계 등이 꾸린 ‘윤석열 퇴진 민주·평화·평등 사회대전환 충북비상시국회의’(충북 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계엄으로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당장 내려오는 것이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이 탄핵·체포될 때까지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충북 시국회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105명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포기하고 윤석열 지키기에 나서면서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것을 시인했다. 위헌 정당 국민의힘은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윤주 기자

“국민의힘은 도망쳤다”…경북대 학내 시위·대자보 잇따라

정권 퇴진 학생총회 추진도

 
 
9일 정오께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학생·교수·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을 위한 경북대학교 비상시국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이 안정의 첫 단추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을 배신하지 마라”고 밝힌 뒤, 학내 시위를 벌였다. ‘윤석열 퇴진을 위한 경북대학교 비상시국회의’ 제공
 

경북대 구성원들이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학내에 릴레이 대자보가 붙고, 학내 시위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총회도 추진하고 있다.

9일 정오께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학생·교수·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을 위한 경북대학교 비상시국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진정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일원이라면 지금이라도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고 내란 범죄자들을 처벌하는데 협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힘 역시 내란에 부역한 공범으로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계엄 당일 국회의 계엄 해제를 방해함으로써 윤석열의 광기 어린 불장난에 동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다시 탄핵 표결을 무산시키기 위해 일사불란한 집단행동을 보임으로써 스스로 내란의 협력자로서 국민을 배신했음을 자인했다”며 “지난 8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밝힌 윤석열 조기 퇴진은 궁지에 몰린 범죄자들의 흔한 계책에 불과하다. 한 대표는 국민에게 그 어떤 권한도 위임받지 못한 자로서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할 권리가 없다. 이 상황을 수습할 유일한 길은 내란 주범 윤석열을 당장 직에서 파면하고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곳곳에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릴레이 대자보가 붙었다. ‘윤석열 퇴진을 위한 경북대학교 비상시국회의’ 제공
 

이들은 기자회견 뒤, 경북대 북문에서 사회과학대 앞 여정남 열사 공원까지 행진하는 학내 시위를 벌였다. 학내 곳곳에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학생들도 함께 나서자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경북대 컴퓨터학부 20학번 김민규씨는 대자보에서 “누구보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야 할 국민의힘은 보수를 참칭하며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탄핵안 표결을 거부하고 도망쳤다. 스스로 민주공화국의 공당이 아니며 군사독재와 쿠데타에 부역하는 집단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총학생회는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총회를 소집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4일 꾸려진 ‘윤석열 퇴진을 위한 경북대학교 비상시국회의’는 경북대 북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에서는 교수·연구자 시국선언에 이어 경북대 교수회, 총학생회 등이 잇따라 시국 성명을 낸 바 있다.                          김규현 기자

“TK 콘크리트, TK 딸이 부순다”…여성들 챌린지 확산

 

 
 
9일 오전 박정희 더불어민주당 대구 북구갑 지역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TK 콘크리트, TK 딸이 부순다” 챌린지 사진. 박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티케이(TK)의 콘크리트는 티케이(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몇 년이 걸려도 반드시 부서질 것이다.”

지난 7일 오후 윤석열퇴진 대구시국대회에서 화제가 가 된 한 대자보 문구의 일부다. 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지면서, 9일 대구·경북에서는 “티케이(TK) 콘크리트, 티케이(TK) 딸이 부순다”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박정희 더불어민주당 대구 북구갑 지역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티케이(TK) 콘크리트, 티케이(TK) 딸이 부순다”고 쓴 손팻말을 들고 찍은 여성들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이어 “시간은 우리의 편이다. 그래, 우리 티케이(TK) 딸들의 힘으로 벽을 넘어설 것이다. 세대를 넘나드는 딸들의 염원이 여기(대구·경북)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썼다.

박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구·경북 지역 여성들의 분노가 이만큼 높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온라인 챌린지는 물론 오프라인 집회 현장에서도 이 손팻말을 들고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대구시국대회에서 대구여성의전화 ‘2030페미니스트’ 모임의 한 회원이 직접 쓴 대자보. 대구여성의전화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지난 7일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대구시국대회에서 한 시민이 쓴 대자보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우리는 보수의 텃밭이 아니다! 알량한 권력과 이익을 지키기에 급급한 집단을 민의의 대변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티케이(TK) 지역구 의원 23인. 오늘(7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반대할 티케이(TK) 지역구 의원들. 당신들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 수치도 양심도 모르는 당신들을 대신하여 당신들의 몫까지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을 느껴온 티케이(TK)의 딸이 말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보수의 심장은 늙어 죽을 것이다. 보수에는 미래가 없다. 내 아버지의 표는 내 표로 상쇄될 것이다. 내 어머니의 지지는 내 목소리에 묻힐 것이다. 부모와 상사의 표를 무효로 만드는 길에 내 자매와 동료와 친구들이 함께할 것이다. 티케이(TK)의 콘크리트는 티케이(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몇 년이 걸려도 반드시 부서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9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규현 기자 

“왜 탄핵 안해” 국민의힘 의원들에 ‘문자폭탄’

 
 
9일 오전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스프레이 접착제를 뿌린 피켓을 국민의힘 당사 앞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여당 의원 불참으로 폐기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탄핵 찬성을 요구하는 ‘문자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9일 한겨레에 “‘왜 탄핵 안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1만5000여개 쌓여있다”며 “(휴대전화) 배터리가 3시간을 못간다”고 털어놨다. 의원마다 수천개에서 수만개의 문자메시지가 쌓이면서 휴대전화 사용이 사실상 봉쇄됐다는 호소도 이어진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은 국회의원이 아니어서 탄핵소추안 투표권이 없다며 문자 발송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7일)부터 현재까지 수천건의 욕설과 폭언 전화, 문자 메시지가 오고 있다”며 “저는 해당 없으니 시간낭비 마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그는 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반면 탄핵을 반대하는 쪽에서도 의원들에게 ‘압박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에 서너번씩 문자 폭탄이 날아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신성범 의원도 지난 7일 페이스북에 4만5000여개 문자 폭탄을 받은 사진을 캡처해 올렸다. 여기에는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의 목소리입니다”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지난 7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끼리 서로 스팸 메시지 분류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문자 폭탄이 너무 와서 전화기를 쓸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탄핵 좌절시킨 국민의힘 해체하라” 강원 시민사회단체 촉구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가 9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을 외면하고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 제공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무산된 가운데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는 9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동조 범죄세력 국민의힘 해체 투쟁에 돌입할 것을 천명한다. 양심이 남아있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무산시키며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무참히 짓밟았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윤석열 탄핵과 조속한 구속이지 임기 단축 개헌과 같은 꼼수가 아니다. 국민의 명령을 무시한 채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따위를 거론하며 탄핵을 좌절시킨 국민의힘은 이제 내란에 동조한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강원도당에 소속된 권성동·박정하·유상범·이양수·이철규·한기호 의원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다음 표결에서 탄핵에 동참하지 않으면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열망하는 강원도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여성위원회도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의 한 호텔에서 ‘윤석열 탄핵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했다.

김도균 도당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윤석열의 반역적 내란 행위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 국면이다. 국정 운영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을 뿐만이라 내란 수괴로서 엄중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국민께서 부여하신 역사적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순 도당 여성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더욱 단결하고 협력해 우리의 목표를 끌어나가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지고 앞으로 도전에 맞서나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 박수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