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부터 '최정예 요원' 선발한 정황
일명 '북파 공작원'…'정치인' 체포가 목표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부대 대기 명령받아
'비상계엄' 직전까지 수도권 부대 집결 대기
"윤석열 국군 통수권자 자격 박탈해야 한다"
12·3 쿠데타(군사반란) 당시 특수전사령부 소속 707특수임무단이 국회 봉쇄를 성공한 뒤, 정보사령부와 암살 전문 최정예 요원까지 체포조 병력으로 투입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9일 최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친위 쿠데타에서 특수부대를 활용한 체포조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국군방첩사령부, 육군 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도 모자라 정보사령부까지 이용했다"며 "믿을 만한 제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월 30일부터 최정예 요원을 선발했다. 이런 체포조는 특공무술 등 고도로 훈련된 암살전문 최정예 요원, 에이치아이디(HID)"고 했다.
이어 "HID는 일명 북파공작원"이라면서 "이들은 적진에 들어가 주요 인물을 체포하고 암살하는 것을 훈련 받는다. 인간 병기까지 동원해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다수의 정치인과 반대 세력을 체포하려고 했던 것이다. 서울 동부구치소 쪽에 방을 비워두라고 한 긴급 지시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요원들은 체포 작전에 돌입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요원들은 11월 7일부터 11월 14일까지 부대대기 명령을 받았다"며 "이후 포조들은 4박 5일 숙박할 짐을 챙겨서 수도권 부대로 집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마지막 날이 비상계엄 직전인 오후 9시"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등의 발언과 종합했을 때,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지난 6일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비상계엄 발령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지시라고 전달한 명단을 공개했다. 체포 명단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뉴스공장 겸손은힘들다 진행자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선관위원장),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 등 13명이 있었다.
또한 정보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홍 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제보받은 내용들과 홍정원 1차장 증언, 윤석열의 발언 등을 종합했을 때 실제 실행 직전까지 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김현태 707 특수임무전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체포에 대한 지시는 없었다" "(체포)명단도 없었다"고 하면서, 별도의 체포조 운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체포조가 별도로 있었다는 것은 특전사 쪽 인원들의 일관된 진술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HID 등 다른 조직을 활용한 체포조 별도 운용 제보는 상당히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12월 4일 오전 1시 1분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고, 오전 4시 30분부로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비상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실제 체포조 투입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명으로 알려진 최정예 체포조는 윤석열이 비상 계엄령을 해제한 뒤인 새벽 5시쯤 해체됐다. 계엄군의 국회 점령 상황에 따라 주요 정치인들이 체포·감금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국회와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무산된 셈이다.
김 의원은 "비상 계엄령이 실패해서 (체포조를) 해체한 것"이라며 "만약 특전사의 국회 봉쇄 작전이 성공했으면 최정예 체포조는 곧장 정치인 체포를 시도 했을 것이다. 윤석열은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반국가세력으로 지목했다. 끔찍하고 무자비한 작전을 감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의 직무를 지금 당장 정지시켜야 한다"며 "윤석열을 국군 통수권자 자격에서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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