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원점 타격 지시 거부한 김명수 합참의장에... 합참은 부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윤운식 선임기자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2·3 내란’을 앞두고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북한의 오물풍선 원점 타격 지시를 거부한 김명수 합참의장한테 “개념없는 놈, 쟤빼”라고 했다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언론 발표 내용을 부인했다.

합참은 9일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합참의장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개념없다, 빼라’는 말을 들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11월28일 북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상황에 김용현 전 장관은 전투통제실에 방문하지 않았다”며 “북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국지전을 유도하기 위한 김용현 전 장관의 원점 타격지시는 없었다”라고 부인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도 9일 법사위에 나와 “그 내용 제가 확인했는데 그런 사실 없다고 저는 의장(합참)한테 들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은 지난 7일 “김용현 전 장관이 지난주부터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고, 김 의장이 이에 반대하자 질책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9일엔 “김 의장이 ‘원점 타격은 잘못하면 국지전으로 갈 수도 있고 민간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라고 반대하자, 김 전 장관이 ‘개념 없는 놈이네’라며, ‘쟤 빼’라고 폭언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용현이 김명수 의장에게 말한 ‘쟤 빼’ 발언이 의미심장하다”라며, “이번 계엄 사태에서 김명수 의장이 배제됐는데, 여기서부터 틀어졌던 게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 이제훈  엄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