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위한 기자회견' 진행... " 탄핵 신속, 처벌 단호, 개혁 치열"

 

교육·학계·노동·군·농민·문화·예술·체육·법조·보건·의료·시민사회·언론·종교 등 원로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3 윤석열 내란사태에 대해 “12월 3일의 계엄은 윤석열 대통령의 삐뚤어진 망상의 결과인 동시에 낡은 시스템의 부작용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결과이다”며 “역사적 퇴행을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대통령의 파면과 교체를 넘어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유성호

 

"내란 세력은 이념의 진지를 만들어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그것을 빌미로 민주주의를 흔들려고 합니다. 이들에게 그럴 시간과 빌미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한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사회 원로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나섰다.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등 한국 사회 원로 398명은 "현 시국을 걱정하는 원로"라는 이름으로 2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 모여 '다음 세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과거 민주화운동 시기를 경험했던 이들은 현 시국에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김상근 목사(KBS 전 이사장)는 "국민 여러분 앞에 나선 우리는 1945년 광복 이후 온갖 우여곡절을 몸으로 극복해왔다. 한때는 보수와 진보로 경쟁하고 협력해왔으나 국민 모두에게 한 마음으로 호소드리자고 뜻을 모았다"면서 "정무적 고려에 의해서가 아니라 법에 의해서 오늘날의 사태를 빠르게 결말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란 세력·동조자 제압하고 헌정 질서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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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은 각자 마이크를 잡고 일어서서 호소문을 읽어 내려가며 "민주주의의 적은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자 국면을 진영 대결로 몰고 간다. 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 민주공화국은 이들을 불관용으로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과 내란 세력 그리고 그 동조자들은 헌정 파괴 세력일 뿐"이라면서 "윤석열과 내란 동조세력을 제압하고 민주공화국의 헌정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이 매우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우리의 앞날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신속한 탄핵과 엄정한 내란죄 처벌, 철저한 사회대개혁 그리고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부영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은 "언론인으로서 최근 돌아가는 사태에 심각한 책임감을 느낀다.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과 그 일당이 구속됐지만 언론에서는 저들의 기도가 그대로 생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는 마치 내란 세력이 정당했던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민주화운동 파괴의 정당성이 무차별적으로 주장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익 대전신학대학교 은퇴교수는 '기독교인'으로서 발언에 나섰다. 그는 "12.3 내란 사태와 1.19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내란을 찬동하고, 탄핵에 반대하고 폭동도 선동하는 모습을 보며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심히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일부 큰 교회의 목사들이 지금은 시비를 가릴 때가 아니고 기도할 때라고 양비론적 입장을 취하는데, 목사라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인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삼열 대화아카데미 이사장(숭실대 명예교수)은 4.19혁명 당시의 경험을 말하면서 "박정희, 전두환이라는 독재자를 물리치니 잘 될 줄 알았는데, 왜 역사가 되풀이되는가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개탄했다. 이 이사장은 "촛불시위에 100만 명이 모여 독재자를 잘 물리친 대한민국이 뒤처리는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몇 달 뒤에 윤석열이 무너지겠으나 앞으로 헌법 제도에서만이 아니라 참된 민주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교육·학계·노동·군·농민·문화·예술·체육·법조·보건·의료·시민사회·언론·종교 등 원로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3 윤석열 내란사태에 대해 “12월 3일의 계엄은 윤석열 대통령의 삐뚤어진 망상의 결과인 동시에 낡은 시스템의 부작용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결과이다”며 “역사적 퇴행을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대통령의 파면과 교체를 넘어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