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참사 이틀 만에 필라델피아 사고
“어린이·환자 등 6명 탑승…생존자 없어”
추락 지점 쇼핑몰 근처로 인명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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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도시 필라델피아의 쇼핑몰 인근에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 항공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이다.
시엔엔(CNN)과 에이에프피(AFP)통신, 에이피(AP) 등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6분 노스이스트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엔진 2개를 장착한 소형 상업용 항공기가 이륙한 지 약 30초 만에 487m 고도까지 상승하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의 번화가의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다. 항공기 추락 지점은 노스이스트 필라델피아공항에서 3마일(약 4.8km) 미만 거리로, 쇼핑몰 ‘루즈벨트 몰' 근처 교차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사고 지역과 주변 도로는 봉쇄됐다.
연방항공국(FAA)은 당초 사고기 탑승자를 2명이라고 발표했다가 6명으로 정정했다. 사고기에는 어린이 환자 1명과 다른 승객 1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기 운영사인 ‘제트 레스큐(Jet Rescue)'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시엔엔(CNN)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포착됐다. 이어 주변 주택과 차량에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사고 발생 지점은 쇼핑몰, 백화점 등이 위치한 데다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인명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지상에서도 여러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필라델피아 북동부의 소형 전용기 추락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되면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디시(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67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취임 후 10여일 만에 미국 안에서 발생한 두번째 중대 항공 사고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많은 무고한 영혼들이 희생됐다. 매우 슬프다”고 썼다. < 한겨레 김해정 기자 >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미 국방 “조종사들 현실 시나리오 예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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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공중 충돌한 미 군용 헬리콥터 블랙호크가 정부 고위직 대피를 위한 비밀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헬리콥터가 ‘정부 연속성’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훈련은 핵전쟁 등으로 워싱턴 디시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등 주요 인사를 다른 장소로 대피시키는 훈련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조종사들이 현실 세계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면서도 “기밀 사항을 말할 수는 없다”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이번 훈련은 워싱턴 디시 남쪽 약 25㎞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포트벨부아 소재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출발해 복귀하는 일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육군은 탑승 군인 3명 중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각각 39살 앤드루 이브스 준위와 29살 라이언 오하라 하사다. 나머지 탑승자 1명은 여성으로 알려졌으나, 유족 요청으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비사인 오하라 하사로 추정되는 유해는 발견됐으나, 최종 확인이 되지 않았다. 조종사인 나머지 2명의 유해는 아직 수색 중이다.
한편, 사고 헬리콥터가 사고 직전에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 근접 경고를 받았으나 근처를 비행 중이던 다른 비행기와 혼동해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사고 전후 교신 내용 녹음을 입수해 전문가들에게 들려준 결과, 헬리콥터 측이 관제탑으로부터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근접했단 경고를 두 차례 받았고, 안전 거리를 유지하겠단 취지로 두 차례 모두 응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녹음 내용을 들은 전문가들은 워싱턴포스트에 헬리콥터 조종사가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근처를 지나던 다른 항공기를 혼동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헬리콥터 측이 경고 후 여객기를 피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안전거리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했지만, 사고가 일어났던 점을 근거로 꼽았다. 헬리콥터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48분쯤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제탑으로부터 첫 번째 경고를 받은 지 2분 후,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지 12초 후였다. < 한겨레 손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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