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학번, 퇴직교수 포함 극우집단 주장 반복
둘러싼 유튜버, ‘대통령국민변호인단’ 추임새
하교길 학생들 “다수의견으로 보일라” 외면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성공시켰으면 이렇게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을 텐데… 저는 평화로운 삶이 좋아요." 총신대학교 여학생이 학교에서 진행되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보고 한 말이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 학생이 모두 '탄핵 반대'를 하는 것처럼 보일까 염려스럽다"라고도 했다.
6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사당 캠퍼스 정문 앞에서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대학교 과잠바를 입은 총신대학교 학생들은 "나라가 올바르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사람은 총 18명으로 재학생이 12명이고 나머지 6명 중에는 기독교 목사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시국선언에 앞서 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다른 곳에 가지 말고 시국선언에 참여해달라. 시국선언에 오는 게 안전하다"고 거듭 요청했지만, 합류하는 학생은 드물었다. 재학생들은 정문 오른쪽 언덕 위에서 시국선언을 지켜보다가 캠퍼스 내 다른 건물로 향하거나 하교했다. 10여 명 정도의 재학생 무리는 시국선언을 하는 모습에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 식으로 하는게 맞냐'고 이야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총신대 학생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시국선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대통령국민변호인단' 배지를 단 다수의 유튜버와 극우 세력이었다.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만든 단체다. 이들의 배지에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 다시 돌아옵니다'고 적혀있었다. 이들은 대략 50명 정도로 연령대가 높아서 한눈에 봐도 대학생은 아니었다. 간혹 청년층도 있었지만 유튜브 촬영에 열중하는 모습으로 재학생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유튜브 방송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탄핵 반대' 종이를 나눠주거나 도로를 향해 태극기를 흔들면서 "탄핵 반대"를 외쳤다. 길을 가던 시민들이 태극기에 부딪힐 뻔한 일도 발생했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확성기를 들고 총신대학교를 찾은 한 시민은 시국선언을 하는 대학생들을 향해 "하나님이 내란에 옹호하라고 했냐"며 "군부 독재를 찬양하는 거냐. 본인과 다르다는 것을 틀렸다고 하며 입을 틀어막는 게 자유냐"고 말하자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이 와서 쌍방으로 욕하며 시비가 붙기도 했다. 충돌 방지를 위해 온 경찰이 싸움을 말리기도 했다.
대통령국민변호인단 중에는 호랑이 인형 옷을 입고 무단횡단을 하거나, 확성기를 들고 총신대 내부로 들어가 '탄핵 반대'를 주장하다가 경찰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총신대 학생이 시국선언에서 한 발언은 '극우세력'이 하는 주장과 같았다. 김도원 사회복지학과 21학번 학생은 "작년 투표에서 내 투표가 비닐봉지로 옮겨지는 광경을 봤다"고 했으며, 최희송 신학과 25학번 학생은 "헌법재판소는 TF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등 불공정한 심판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김산 신학과 25학번 학생은 "공산화냐, 자유냐의 기로에 놓인 이때 우리는 기독교를 말살하는 공산주의 체제를 척결해야 한다. 거짓과 불법이 판을 치는 이때,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교회들은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극우 유튜버와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잘한다'고 호응했다.
총신대 은퇴 교수, 목사들은 시국선언에서 '탄핵 반대'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대한예수장로회 합동 증경총회장단회 회장인 김선규 목사는 대표로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질서가 이 나라에 임하길 바란다"고 했으며, 서요한 총신대 역사신학 명예교수는 "자유를 위해 투쟁하자. 깨어나 윤 대통령의 불법 탄핵이 무효가 되도록 행동하자"고 전했다.
김 목사는 평양제일노회 성현교회를 42년간 목회한 인물로, 대한예수장로회 합동 증경총회장단회는 한국교회총연합이 윤석열 대통령에 관해 '중립'이라고 한 것과 반대로 '탄핵반대 시국선언문'을 공표했다. 서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될 때 헌법재판소에 가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총신대 정문 맞은 편에는 소수 인원이 '탄핵 찬성'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태극기를 든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이들을 향해 "이 학교 학생도 아닌데 왜 왔냐" "나이는 몇 살이냐" 등과 함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은 40분 정도 진행됐으며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총신대 시국선언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뿐 아니라 기독교가 극우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형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교 윤리 겸임교수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유튜브'에서 '한국 기독교는 왜 극우화가 됐는가'에 대해 "극우주의자들은 합리성이 결여된 상태"라며 "이들은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에 공감하지 못하고 정치적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가 왔을 때 기독교가 극우화된 것"이라며 "보수 세력이 독재를 할 때 한국 교회는 그들과 결탁해서 어려움 없이 살았다. 그런데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되면서 거리에 나와서 억지를 부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때 주도하던 목사가 있다"며 "대형 교회 목사들도 여기에 해당하고 보수적인 목사도 여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전광훈으로 모아진 것이다. 한국 교회는 극우의 길로 완전히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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