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선처요청 묵살 중국 “마약 범죄에 무관용 원칙”

 
12일(현지시각)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 장관이 오타와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타와/AP 연합

 

캐나다 외무장관이 중국 정부가 캐나다 국민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들이 마약 관련 범죄자였다고 전했다.

19일 AFP, AP 통신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 장관이 기자들에게 최근 몇 주 동안 캐나다 국민 4명의 사형이 중국에서 집행된 사실을 알리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졸리 장관은 지난주 물러난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와 함께 중국 쪽에 선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모두 캐나다와 중국 국적을 가진 이중 국적자로 알려졌다.

 

중국은 처형된 4명이 마약 범죄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드 메일에 보낸 성명에서 4명의 캐나다인은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중국 대사관은 “중국은 마약 범죄에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졸리 장관의 규탄에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권단체들은 중국에서 한 해 수천 건의 사형이 집행된다고 지적한다. 국제 앰네스티는 2023년 중국에서 수천 명이 처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규모는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집행된 전체 사형 건수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AP는 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는 17명의 아동을 인신매매한 위화잉의 사형이 지난달 28일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중국의 최고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국책연구소 전직 보조 연이 해외 정보기관에 국가 기밀 자료를 팔아넘긴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