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아이들 세뇌, 편향 역사관 주입"
리박스쿨 초등학생 극우 교육 영상
"이승만, 세종대왕·이순신만큼 위인"
"건국절은 1948년 8월 15일"
"제가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리박스쿨의 좋은 점입니다. 그 중에서 첫째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리박스쿨 극우 교육 영상 공개
"아이들에 편향된 역사관 주입"
더불어민주당의 신속대응단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수업 추정 영상에서 한 초등학생이 교실 앞에 나와 한 발언이다. 이 영상에는 또한 다른 초등학생이 "제가 만약 이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살았을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리박스쿨 강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우리나라가 태어난 건국절은 언제인가요?"라고 물으니 학생들이 "48년 8월 15일이요"라는 내용도 나온다. 수업 말미에 이 남성은 "마지막 결론이에요. 같이 한번 읽어봅시다. 시작~"이라고 하자 교실 앞 화면에 쓰인 대로 "이승만 대통령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할 위인이다"라고 함께 소리 내어 읽었다.

리박스쿨 어린이 합창단
윤석열 옹호 집회서 노래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멋진 마스크 만들기'에서 학생들이 만든 마스크에는 차별금지법과 낙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리박스쿨 '어린이 역사합창단'이 윤석열 옹호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송'과 '6·25 전쟁 영웅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있었다. 사회자가 '역사교육을 잘 받으신 것 같은 데 어디서 받으셨느냐'고 하니까, 한 초등학생은 "리박스쿨의 강의를 듣고 바른 역사를 알게 됐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곤 "저희가 일어나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나라를 빼앗길 것 같아서"라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승만, 세종대왕·이순신만큼 위인"
"건국절은 1948년 8월 15일"
이 학생은 '커서 어떤 직업을 통해 나라를 위해 일하겠느냐'고 묻자 "저는 바른 역사를 배우고 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공개한 두 편의 영상과 관련해 민주당 신속대응단은 "어린아이들에게 특정한 사상을 담은 노래를 학습시키고 반복적으로 따라부르게 하는 모습, 특정한 집회에 아이들을 참석시켜 저런 노래를 부르게 하는 모습이 명확하게 담겨 있어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신속대응단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아이의 모습, 이승만 대통령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될 위인이라고 가르치는 강사 등 아이들을 세뇌하고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하는 현장의 모습이 생생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민주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그 잔뿌리까지 추적할 것"
신속대응단은 "이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단체와 강사들이 '늘봄 프로그램 교육'등을 통해 전국 초등학교에 침투해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그 잔뿌리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민주당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리박스쿨은 이번 대선에서 '자손군'이란 댓글 공작팀을 운영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띄우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을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체계적으로 벌여왔다. 특히 자손군을 운영해온 리박스쿨은 김 후보도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유필승선거학교'에서 교육 수료 시 방과 후 돌봄 교실인 '늘봄 학교' 강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그간 초등학생에 대한 극우 세뇌 교육 펴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 민들레 이유 기자 >
리박스쿨-김문수-전광훈 한통속?…"검은 관계 규명해야"
민주 "전직 국정원 직원들도 개입 의혹"
경찰, 댓글 공작 수사 착수…"가용 자원 총동원"
이재명 "국민의힘, 실질적 배후 의심"
국정원 댓글·국정교과서 '종합판'
"김문수, 비열한 내막 알고 있었나?"
6·3 대선판을 강타한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 파문이 경찰의 수사 착수로 새 국면을 맞았다.
경찰은 '자손군'이란 극우 성향의 리박스쿨 댓글 공작팀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직접 연관이 있는지를 신속히 확인하고자 1일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 2대에 배당했다. 경찰은 이날 중 증거 취합과 고발인 조사를 끝내고 2일 경찰청의 향후 수사 계획을 밝힌다.

'리박스쿨' 댓글 공작 수사 착수
"경찰, 가용 자원 총동원 하겠다"
민주당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댓글로 나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의 약칭인 자손군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문수 국힘 후보를 띄우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을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체계적으로 벌여왔다. 특히 자손군을 운영해온 리박스쿨과 김 후보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유필승선거학교'에서 교육 수료 시 방과 후 돌봄 교실인 '늘봄 학교' 강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그간 초등학생에 대한 극우 세뇌 교육 펴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전날 공직선거법상 유사 기관 설치 금지 위반 등 혐의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1일 오전에는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야3당 의원들이 경찰청을 찾아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리박스쿨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 여론 공작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편향된 교육으로 아이들의 생각까지 조작하려 한 건 단순히 민간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성역 없는 조사를 촉구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짓이 벌어진 만큼, 경찰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수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정원 댓글·국정교과서 '종합판'
"김문수, 비열한 내막 알고 있었나?"
민주당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 주재로 긴급 본부장단 회의를 열었다. 윤 본부장은 "극우 여론조작 부대가 '자손군'이라는 이름으로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조작팀을 운영하고, 조작에 참여한 청년들을 가짜 자격증으로 초등 늘봄학교 강사로 투입해 우리 아이들에게 극우 세뇌 교육을 해왔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국민의힘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딴 운영단체 리박스쿨이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과 한 몸이라는 정황이 고구마 줄기 올라오듯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며 "불법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선거 부정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이명박(MB) 정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 할만한 심각하고 충격적인 국헌 문란 사건"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 본부장은 "어린아이들을 더러운 사상공작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는 점에서, 극우 내란 세력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며칠 전 늘봄 학교 대폭 확대 공약을 내놓은 국힘 김 후보에게 "비열한 내막을 알고도 동조했느냐"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는 흉악하고 악질적인 교육 내란 시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교육부 내에 리박스쿨의 뒤를 봐주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면서 국회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혔다.

전광훈-김문수-리박스쿨 한통속?
민주 "검은 관계 철저히 밝혀야"
윤 본부장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5월 27일 국힘 조정훈 의원 주선으로 이재명 후보 교육정책 비판 기자회견을 했고, 앞서 23일에는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포함된 자유대한민국수호여성연대라는 이름으로 이인선 의원 주선으로 소통관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윤 본부장은 "극우 역사관을 가르치는 손효숙 대표와 김문수 후보의 인연은 201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당시 손 대표가 이끄는 장학회가 총선 대비 정치 교실을 운영했고, 그중 한 강의의 강사가 김문수 후보였다.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리박스쿨이 주관하는 선거사무원 모집 교육이 있었는데, 김문수TV가 협력사로 긴밀하게 참여한 인연도 확인된다"면서 "이런데도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리박스쿨에 며느리 양메리 씨가 강사로 있었던 전광훈 목사는 물론, 늘봄학교 확대를 공약한 김문수 후보 역시 리박스쿨 게이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전광훈-김문수-리박스쿨의 검은 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헌정 파괴 내란 행위,
국힘, 실질적 배후 의심 된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경북 안동 유세에 앞서 진행한 유튜브 '오마이TV' 인터뷰에서 리박스쿨 댓글 공작 의혹을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행위"라며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국힘이 연관성을 부인하고 민주당의 대선 공작이라고 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엉뚱한 얘기를 끌어들여 허수아비를 만들어 공격하는 게 국민의힘의 전형적인 전략"이라며 "그냥 있는 일이 터진 것이다. 국민의힘이 그 실체를 부인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리박스쿨에서 돌봄교사 양성을 빙자해 자격증을 엉터리로 주며 댓글을 쓰게 했다는 것 아닌가...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칭찬하고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정치적 공격을 가한 것으로, 그 이익은 고스란히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익이 귀속된 국민의힘의 전력을 보면 국민의힘이 실질적 배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과거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고 있지 않았나. 또 국가기관을 동원한 '국정원 댓글 조작'도 있었다. 댓글 조작의 DNA를 가진 게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국정원 직원들 개입 의혹
"김문수, 관계 명확히 밝혀라"
또한 민주당 내란잔당 선거공작 저지단의 박선원 공동단장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을 '사이버 내란'으로 규정한 뒤 "이번 반사회적 정치공작을 보면서 배후에 일부 전직 국정원 직원들의 활동과 맥이 닿아 있음에 주목했다"며 "이 같은 활동이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 혼자만의 독단적 판단이나 동기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공동단장은 "손효숙은 2019년부터 리박스쿨 명의로 교육을 실시해 300여명의 '구국지도자'를 양성하고, 2020년 총선에선 '자유필승선거학교'를 통해 1천여 명의 보수 선거운동원을 길러냈다"며 "이때 주요 강사는 국정원 간부 출신의 이희천씨로, 스카이데일리라는 극우 언론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흑색선전 성격의 칼럼을 86회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강사인 전직 국정원 출신 최모씨는 민간 정보기업을 설립한다는 목적하에 극우 보수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으며, 이 후보에 대해 드론 이용 암살을 선동하기도 했다"며 "단체별로 분업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학생인권특별법을 반대하며, 좌파 판사들의 처벌을 촉구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하는 활동을 서로 역할을 나눠 진행해 오고 있다. 최소 13개 단체가 서로 연대해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선거공작 저지단의 정성호 총괄단장은 '김문수TV'가 리박스쿨 교육의 협력사로 기재된 것에 대해 "극우 보수를 키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김 후보가 몰랐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라면서 "선거운동원을 모으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 이유 기자 >
댓글 조작팀에 김문수 연관됐나…"김문수TV 협력"
민주 "김문수 직접 연결 정황"…댓글팀 경찰 고발
'리박스쿨' 주관한 '자유필승선거학교' 문건 공개
2020년 4·15 총선 대비 선거사무원 교육생 모집
"후보자의 필승 위해 뛸 선거운동원 1천 명 육성"
인사동 H빌딩서 교육…댓글팀 '자손군'과 같은 곳
교장 고영주 변호사, 협력 기관 '김문수TV' 명시
"전광훈 관련 '너알아TV' 포함…연관 고리 의혹"
리박스쿨 대표 "여기서 뭐 하는지 김문수도 알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위해 암약해온 '댓글 공작팀'의 실체가 폭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댓글팀이 김문수 후보와 직접 연결됐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김 후보 측은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 해도 불법성이 뚜렷해서 수사를 통한 본격적인 진상 규명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댓글팀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곧 경찰청을 방문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은 31일 댓글 조작 활동을 벌인 '리박스쿨'과 김 후보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유필승선거학교 교육생 모집' 문건을 공개했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성을 딴 '리박스쿨'은 겉으론 두 전직 대통령을 추앙하는 역사 교육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일명 '자손군'이라 불리는 댓글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손군은 '댓글로 나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의 약칭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20년 2월 자유필승선거학교 4기, 5기 교육생을 잇따라 모집했다. 각 기수별로 40명을 모집해 5일 50시간 동안 집중적인 선거사무원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2020년 4·15 총선에서 후보자의 필승을 위해 동고동락하며 뛰어 줄 선거운동원 양성" 및 "사상과 국가관이 정립된 직업 정치인으로서 자유대한민국 수호자가 되게 함"을 목적으로 표방했다.
또 "예비 보좌관 후보 180명 육성" "자원봉사 선거운동원 전국 1천 명 육성"을 목표로 삼고 20~40세대를 우선 선발하며 교육비는 무료라고 소개했다. 주관은 리박스쿨과 대한민국역사지킴이, 유권자선거연구소라는 단체이고 교육 장소는 '자손군' 교육장과 동일한 서울 종로구 인사동 H빌딩이다. 이 학교 교장은 검사장 출신의 극우 인사로 유명한 고영주 변호사로 돼 있다. 그런데 협력 기관에 '김문수TV'가 적시돼 있어, 김 후보가 이미 5년 전 극우 유튜버 활동을 할 때부터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 신속대응단은 "문제는 선거사무원 전문교육을 리박스쿨이 주관하면서 김문수TV와 너알아TV 등을 협력 기관으로 명시했다는 점"이라며 "앞서 김 후보 측은 리박스쿨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지만, 해당 문건은 양자가 이미 오래전부터 공동 활동을 벌였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너알아TV는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이라며 "리박스쿨과 김문수, 전광훈 측이 어떤 연관 고리가 있고 왜 공동으로 선거사무원 교육을 실시했는지, 선거사무원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강득구 단장은 "자손군의 댓글 조작은 보다 교묘해진 제2의 국정원 댓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뉴스타파는 리박스쿨 잠입 취재를 통해 '자손군'이라는 댓글팀이 김문수 후보를 띄우고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후보 비방에는 '커피 원가 120원 이재명이 경제 1도 모르는 X명이 소상공인들 다 X었다' 이런 댓글 방식이 동원됐다. 나아가 지난 27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학부모 단체가 이재명 후보의 교육 관련 공약을 비판하는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단체 소속 11명 중 5명이 자손군 소속 인사였고 심지어 결혼도 안 한 뉴스타파 기자를 학부모로 둔갑시켜 행사에 데려갔다고 폭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더 심각한 문제는 윤석열 정부 교육부가 리박스쿨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윤석열 정부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합쳐서 '늘봄학교'란 제도를 도입해 운영해 왔으며 내년엔 전국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리박스쿨 측의 교육을 수료하면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학생 교육을 목적으로 한 자격증이니만큼 상당한 수준의 교육이 필요한데도 뉴스타파 기자는 단 하루 만에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전국 초등학교에서 이곳 출신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왜곡된 극우적 역사관을 초등학생들에게 주입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는 뉴스타파 기자가 '전광훈 집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김문수 후보가 리박스쿨을 알고 있는지' 묻자 김 후보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김 후보가 예전에 이 사무실에 온 적 있고 이곳에서 무얼 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분(김문수)이 여기 아스팔트 현장에서 경기도지사 그만두시고 오랫동안 우리랑 시민운동을 같이 했다"며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활동을 오래전부터 인지한 것은 물론 일정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던 정황이 더욱 분명해진 대목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도 직접 나서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거기를 파보면 나라가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댓글 조작하고 가짜뉴스 쓰고 그걸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선거 결과를 망치려고 하느냐"며 "반란 행위 아닌가? 용서할 수 있나?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 유세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과 연관돼 여론 조작을 체계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 돈은 어디서 났을지, 국민의힘과 관련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명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라고 선대위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극우 단체가 일상적이고 조직적인 여론 조작으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을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여론조작 집단이 교육 현장에까지 침투해 어린 학생들에게 극우 사상을 주입하도록 도운 검은 권력은 누구인지도 밝혀내야 한다"며 "자손군의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사무실을 방문했고, 하는 일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조력을 넘어 사주, 설계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전했다.
김한나 선대위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는 내란 수괴 윤석열이 추진하고 극우 내란 세력이 잠식한 늘봄학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저의가 무엇인지 국민 앞에서 직접 밝혀라. 여론 조작 부대가 '가짜 자격증'으로 학교에 침투해 조직적으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극우 세뇌를 해왔다니 충격적"이라며 "국립대학과 업무 협약까지 거쳐 이미 다수의 극우 강사들이 초등학교에 늘봄 강사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단체와 윤석열 내란 정권, 내란 공범 국민의힘의 유착 관계 등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미디어법률단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과 김 후보는 (해당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는 무리한 시도를 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당시 '김만배-신학림 가짜 인터뷰'를 통해 선거 개입을 시도했던 매체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와 허위 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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