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가입했으니 어쩔 수 없다’라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
당내 우려...김용태 “불법 계엄 단절이 보수 재건의 전제”

부정 선거론자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인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원하는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전 씨와 극우인사들이 당을 접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전한길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전한길 뉴스’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향해 “송 원내대표 너무 심지가 약하다. 전한길이랑 또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그래 가지고는 국힘 답 없다. 전한길 뒤에는 어마어마한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있다”라며 “국힘 지금 지지율이 19%밖에 안 된다. 외면당한거다. 자꾸 ‘윤석열과 거리를 둔다, 전한길과 거리를 둔다’ 이러니까 국힘이 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 씨는 그러면서 자신이 그럼에도 국힘 당원으로 가입한 것을 두고 “저는 당 대표도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그런 당 대표를 선출하자. 이런 취지다. 영 정신 못 차리면 탈당해서 국힘 망하게 만들면 되지 않느냐”라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전 씨의 입당을 두고 “호들갑 떨 것 없다”라며 “어떤 당원이라도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원의 의무를 어긴다면 마땅히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의 자정능력을 믿어달라”고 썼다. 그러나 입당 이후에도 전 씨의 부정선거 등 여러 발언과 연설에 대한 의혹과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송 비대위원장은 18일 “전한길 씨에 대하여 여러 의견을 경청, 수렴하고 있다”라며 “전한길 씨의 언행에 대한 확인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른 적절한 조치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였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불법 계엄 단절이 보수 재건의 전제”라며 “그런데도 이를 호들갑으로 치부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에도 전한길 씨 입당을 두고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단적 정치세력은 국민의힘과 같이 갈 수 없다”라며 “송언석 비대위원장도 우리 당이 계엄에 찬성하거나 옹호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 씨를 즉각 출당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씨의 입당을 두고 “극우 세력들의 국힘 침공 작전, 상륙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라며 “이제 우리 당은 ‘극우들의 놀이터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은 전 씨의 입당 목표 자체가 당을 장악하는 것인 만큼 점점 더 과감해지고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극우 정당화되는 건가’가 제일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건전한 보수정당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냐, 부정선거를 옹호하고 윤어게인을 외치는 정당으로 갈 건가”의 기로에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원자격을 심사하면 된다”라며 “이중당적자 여부, 자유통일당 당원인지 대대적으로 조사해서 이참에 정리하면 된다. 그런 것은 안 하고 이렇게 ‘당원 가입했으니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하고, 오히려 당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데 동조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질타했다. < 조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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