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광훈 이틀 연속 압수수색
신혜식·손상대 등 유튜버로도 수사 확대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이틀 연속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전 목사를 정점으로 하부에 ‘최측근’, ‘행동대원’ 격인 유튜버들이 지시·명령 관계를 형성해 폭동을 조직적으로 선동한 것으로 보고,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를 표방했던 주요 유튜버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6일 사랑제일교회 쪽이 접견실 용도로 활용한다는 서울 성북구 사무실의 금고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금고는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지만, 비밀번호를 몰라 열 수 없었고, 경찰은 영장을 다시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쪽은 “해당 금고는 새 금고로 사용한 적이 없다. 아무 물품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의 서부지법 폭동 개입 의혹으로 시작된 경찰 수사는 내란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지지를 앞세우며 세를 키운 주요 유튜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날 압수수색을 받은 피의자 면면을 보더라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와 손상대 손상대티브이(TV) 대표, 배인규 남성연대 대표,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 등 전 목사를 포함해 모두 7명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이 전 목사를 중심으로 명령 체계를 구축해 조직적으로 서부지법 폭동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구속심사 당일 전 목사의 지시에 따라 집회를 준비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와 시점에 맞춰 지지자들의 폭력 행동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전 목사가) 신혜식 등 최측근에게 지시하는 명령이 결국 (서부지법에 난입한 특임전도사) 이아무개, 윤아무개 등 ‘행동대원’ 격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지시·명령 하달 계통을 구축한 뒤, 법원을 상대로 한 폭력을 수반한 위력 행사를 하도록 미리 지시·명령했다”고 적었다.
실제 지난 1월18일 전 목사는 광화문에서, 신 대표 등은 서부지법 앞에서 각자 집회를 주도했는데, 신 대표는 무대에 올라 “전광훈 목사님이 오늘 국민저항권을 발동한다”, “오늘 이렇게 준비한 것도 어젯밤부터 비밀리에 준비한 것”이라고 하며 사전 공모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같은 날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서 “국민저항권이 완성됐다”며 집회 참여자들을 서부지법 쪽으로 유도했다. 서부지법에 난입한 이들 상당수는 경찰 조사 등에서 ‘국민저항권이라는 말을 듣고 법원 난입을 정당한 권리 행사로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 대표를 통해 “우파 스피커 역할을 하는 중간 유튜버들”을 금전적으로 관리한 정황도 포착했다. 서부지법 난입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아무개씨의 은행 계좌 입금 내역에서, 지난해 12월11일 신 대표가 이씨에게 200만원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이 돈의 출처를 전 목사 쪽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이들의 통신 내역을 광범위하게 분석해 전 목사와 신 대표 등이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실제 신혜식 대표의 통화 내역 1~25위에는 전 목사와 함께 수사 선상에 오른 측근 유튜버들이 다수 올라 있다. 신 대표는 이날 한겨레에 “영장 내용은 전부 다 추정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정인선 장종우 기자 >
'● Hot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건희 특검, 7일 윤석열 2차 체포영장 집행···또 ‘속옷 버티기’ ? (0) | 2025.08.07 |
---|---|
특검출석 김건희 "아무것도 아닌 사람" 연막…진술거부는 안해 (0) | 2025.08.07 |
방송법 개정안 국회 통과... 38년 만에 공영방송이 달라진다 (1) | 2025.08.06 |
“권성동 의원,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큰절하고 2차례 쇼핑백 받아” (1) | 2025.08.06 |
대북송금 사전 "김성태 보석 20억 뒷돈…조희대 · 신진우 움직였다" (1) | 2025.08.06 |
국방부, 확성기 선제적 철거…북한, 신뢰 회복 손짓에 호응할까 (1) | 2025.08.05 |
“육군 아파치 헬기, 계엄 전 NLL 비행 때 ‘북한 타격’ 위장통신 의혹” (1) | 2025.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