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접견, 속옷 저항… 윤석열 CCTV 공개되나

● Hot 뉴스 2025. 8. 20. 11:2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전현희 "법사위 영상 자료 제출 요청했다"
"사실상 황제 접견으로 특혜를 받은 것 확인"
'영상 열람' 공개 여부 먼저 확인 "반대 없어"

'개인정보법' 운운했던 서울구치소장은 좌천
김병주 "국민 알 권리 위해서라도 공개해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에 실패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5.8.7. 연합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응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19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체포영장 집행을 두 차례 거부한 윤석열의 모습이 담긴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 TV 영상 공개를 추진한다. 전현희 최고위원과 김병주 최고위원은 윤석열이 '황제 접견'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서울구치소에 체포영장 집행 당시 '속옷 차림'으로 있었던 윤석열의 CCTV 영상을 요구한 것을 밝혔다. 

 

위원회 총괄 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료 제출 요구를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이 낮 동안에는 에어컨이 돌아가는 접견실에 있다가 밤이 되면 선풍기만 달린 독거실로 들어가는 등 사실상 피서를 했다는 주장을 했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서울구치소에 해당 영상 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안건을 조만간 의결할 예정이다. 전 최고위원은 "국회 법사위를 통해 영상을 받게 된다면 (당내에서) 검토해서 (영상) 열람이나 공개가 문제없는지를 확인해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특위는 지난 11일 서울구치소에 윤석열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CCTV 영상을 요구했다. 당시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영상 공개를 거부했다. 법무부는 지난 18일자로 김 서울구치소장에서 김도형 전 수원구치소장으로 교체했다. 김 서울구치소장은 안양교도소장으로 좌천성 인사 조치됐다. 특혜 논란이 일었던 윤석열 수용 처우 문제 등을 놓고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전 최고위원은 서울구치소장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 "구치소 입장이 상임위 의결을 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했으니, 긍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법무부에 간접적으로 확인했는데, 공개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전 최고위원은 "일반 재소자에게는 거의 허용되지 않는 많은 특혜가 윤 전 대통령에게 주어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실상 황제 접견이라고 할 정도로 근무 시간을 초과한 접견이 많았다"며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접견한 날도 상당수가 있었고 심지어 밤 9시 45분까지 접견한 기록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주말에는 원칙적으로 접견 안 되지만 주말에 접견한 경우도 6일이나 됐고 공범으로 생각되는 그런 사람들과의 접견도 굉장히 많았다"며 "말맞추기 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여름 내내 폭염 속에 참 고생하겠다'라고 걱정했을 수도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했다.

 

윤석열이 일반 재소자와는 달리 에어컨이 빵빵 터지는 공무상 접견실, 검사나 수사관 등 공무원들이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할 때 이용하는 넓은 접견실을 자신의 사무실이나 휴게실처럼 사용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6. 연합
 

전 최고위원은 "낮에는 거의 접견실에서 머물고 밤에만 구치소로 잠자러 가는 그런 행태를 보였다"며 "이처럼 변호인 접견실이 아닌 공무상 접견실을 이용한, 이런 다수의 특혜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법무부도 감찰을 통해 실제 특혜를 확인한 만큼 추후 이 부분에 대한 징계 조치나 추가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법사위가 판단할 문제지만 국민들은 정당한 공무 집행을 어떻게 거부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국민의 알 권리와 법치가 살아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공개가 안 된다면 법사위원들이 비공개로 본 뒤 국민들께 정확히 브리핑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윤 의원은 지난 18일 한겨레티브이(TV)의 시사 방송 <뉴스 다이브>에 출연해 "저희가 다음 주에는 꼭 CCTV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며 "꼭 보여드리겠다, 끝까지"라고 말했다.

 

김건희 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특검팀은 윤석열이 수의를 입지 않은 채 독방 바닥에 속옷 차림으로 누워 체포에 저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7일에도 특검팀의 체포 시도가 윤 씨의 완강한 저항으로 불발됐다. 당시 윤석열 변호인단은 특검팀이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반발했다. 김계리 변호사는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이 앉아 있는 의자째 끌고 가서 차량에 탑승시키려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이 의자 다리에 허리를 부딪치고 엉덩방아를 찧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 김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