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보도로 작전 차질…취재원 밝혀야’
전례 없는 전시 노골적 언론 압박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의해 격추된 미군 전투기 조종사의 구출 작전을 보도한 기자와 언론을 공개적으로 겨냥하며 구속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가 이란 쪽에 군사 정보를 제공해 구조 작전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하며, “누설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가 된 보도는 이란에 의해 격추된 F-15E의 2명의 조종사 중 즉시 구조되지 못하고 이란 영내에 고립된 조종사의 존재와 이를 구출하기 위한 미군의 특수작전을 전한 기사였다. 트럼프는 이런 보도로 인해 이란이 두 번째 실종 요원의 존재와 구조 시도를 명확히 인지하게 됐으며, 이 때문에 작전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 누설자를 찾기 위해 매우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정보 출처를 제공한 내부 인원을 색출하겠다고 공언했다. 나아가 “해당 언론사에 가서 ‘이건 국가안보 사안이니 취재원을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원을 넘기지 않을 경우 기자 구속을 추진할 수 있다는 위협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미군은 이 요원을 구출하기 위해 특수부대, 전투기, 폭격기, 공중급유기 등 100대가 넘는 항공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작전을 전개했다. 미군은 이란군을 교란하기 위해 추락한 조종사가 이미 탈출해 지상 차량으로 이동 중이라는 기만 작전까지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발언은 전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노골적인 언론 압박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보도를 ‘누설’로 규정하고, 언론사를 상대로 취재원 공개를 강제하며 처벌을 시사한 것은 미국 내 기자 보호 관행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평가이다. 언론계와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국가안보 관련 사안을 취재하는 언론 전반에 위축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향후 법무부와 수사 당국이 실제로 기자와 언론사에 대한 수사와 기소에 나설 경우, 전시 상황에서 국가안보와 공익적 보도 사이의 경계를 둘러싼 중대한 정치·법적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정의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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