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췄던 경제 정상화 과시지지층 결집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석달 남짓 중단한 대규모 대선 유세를 2주 안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5개월도 안 남은 대선(113)을 앞두고, ‘미국의 정상화를 과시하고 자신을 경제회복 대통령으로 부각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2주 안에 유세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며, 참모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장소와 안전 조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재선캠프 선대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케일은 성명을 내어 미국인들은 다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러하다당신은 졸린 조 바이든은 꿈만 꿀 엄청난 인파와 열기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유세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이 자택 대기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3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경제 활동 정상화와 선거 유세 재개에 조급증을 내왔다. 최근에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및 항의 시위 국면까지 겹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로 밀리면서 대규모 팬 미팅이 더욱 급해졌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신이 코로나19로 문 닫았던 미국을 다시 열어 경제를 회복시킨 지도자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늘고 실업률이 4월의 14.7%에서 13.3%로 떨어졌다는 노동부의 5일 발표를 결정적 디딤돌로 삼고 있다. 8일 나스닥이 1.13% 상승한 9924.74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가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트럼프에겐 호재다.

그는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회복이라며 브이(V)자 회복보다 더 좋다. 로켓추진선 같다고 자화자찬했다.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일시해고자결근 중으로 잘못 분류해 3월부터 실제보다 실업률이 낮게 잡혔다고 뒤늦게 시인했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는다.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는 최소 수천명이 운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규모 유세 재개 방침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참모들은 인종차별·경찰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도 대규모로 열리고 있어, 진보진영에서 트럼프를 비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