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금리 0.00~0.25% 동결 현재수준 자산매입 지속 뜻

나스닥 출범 49년만에 1만 돌파 팬데믹 공포 바닥서 46%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제로 금리2022년까지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꿈의 1만선을 돌파했다.

연준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서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2년 말까지 모두 0.1%로 나타났다. 앞으로 26개월여 동안은 현재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다. 국채 등 자산매입 규모도 현재 수준을 유지해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준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6.5%로 추락한 뒤 내년엔 5%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실업률은 9.3%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5월 고용지표 개선에 대해 파트타임 노동자 등을 포함한 실업률(U-6)21%를 넘고 영구실업이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수익률곡선 통제정책 도입에 대해선 이번 회의에서 브리핑을 받았다. 앞으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수익률곡선 통제란 특정만기 국채의 금리에 상한선을 설정해 금리가 이를 넘어서면 무한대로 국채를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는 걸 말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7%(66.59) 상승한 120.35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1만 고지를 밟은 것은 1971년 시장 출범 이후 49년만이다. 코로나팬데믹 공포에 휩싸였던 지난 323(6860.67)에 견주면 46% 급등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정보기술(IT)주들이었다. 시가총액 1~3위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중국 수요 급증에 주가가 사상 첫 1000달러를 넘어섰다.

기술주를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내렸다. 특히 최근 반등했던 항공, 여행, 에너지 업종이 다시 급락했다. 아메리칸항공(-8.2%), 보잉(-6.1%), 엑손모빌(-5.4%) 등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흘러내렸다. ‘비대면 바람까지 업은 기술주의 성장성을 인정하더라도 이같은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물경제 침체 상황과는 동떨어진 정보기술주의 독주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닮았다는 것이다.

11일 코스피는 개인투자자가 역대 네번째로 많은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의 차익매물에 가로막혀 9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이 멈춰섰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663억원의 주식을 쓸어담았지만 증권사와 연기금이 대거 매도에 나선 탓에 0.86%(18.91) 내린 2176.7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21%(1.56) 내린 757.06으로 마감했다. < 한광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