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발굴 하와이에서 감식, 2012년 이후 네 번째 봉환

 

북한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70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는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싣고 출발한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는 북한 평안남도 개천과 평안북도 운산,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208개 상자)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보낸 유해(55개 상자)에서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 유해로 판정된 유해들이다.

국군 전사자 유해가 한미 공동감식으로 미국에서 봉환된 것은 201212, 201615, 201865구에 이어 4번째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전 5(한국 시각)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국군 전사자 인수식을 열었다. 인수식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6·25전쟁 70주년 사업단장, 하와이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부국장, 현지 참전용사, 유엔군사령부 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인수식은 박 차관과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추념사, 인계·인수 서명식, 유해 인계 순으로 진행됐다.

국방부는 이들 유해를 발굴한 지역에서 전투한 미국 7사단, 2사단, 25사단의 전사기록과 전사자명부를 통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6·25전쟁 당시 국군이 미군에 소속돼 전투를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군 기록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6·25전쟁 발발 70년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유해봉환은 한미동맹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 박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