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여성 스튜어트 장로. 흑인 목사 벤틀리 선출
미국장로교(PCUSA)가 지난 20일 인디언과 흑인을 공동총회장으로 선출했다. 흑인과 동양인이 공동총회장 2명 중 1명에 선출된 적은 있지만, 공동총회장 2명이 모두 유색인종으로 선출된 것은 교단 역사상 처음이다. 인디언이 총회장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총회를 진행한 PCUSA는 엘로나 스트리트 스튜어트(왼쪽 사진) 장로와 그레고리 벤틀리(오른쪽) 목사를 공동총회장에 선출했다. 두 사람은 각각 인디언 여성 평신도와 흑인 남성 목회자로 440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304표를 얻어 당선됐다.
PCUSA는 공동총회장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2년 임기 동안 두 명의 총회장이 편의에 따라 기간을 정해 업무를 맡게 한다. PCUSA 총회장은 한국 장로교단과 마찬가지로 겸임제다. 스튜어트 총회장과 벤틀리 총회장도 각각 레이크 앤 프레리 시노드(노회의 상위조직)의 총무와 앨라배마주 헌트스빌 펠로십장로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PCUSA가 공동총회장 2인을 모두 유색인종으로 선출한 배경에는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있다.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다.
PCUSA 소속으로 인디언 사역을 하는 안맹호 목사는 23일 “플로이드 사건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에 PCUSA가 유색인종으로 구성된 팀을 공동총회장에 선출한 건 인종주의를 극복하자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인디언이 총회장이 된 건 1789년 미국장로교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앞으로 소수민족 사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총회장은 델라웨어 난티코크 인디언 부족의 일원이다.
임춘식 PCUSA 한국선교회 대표도 “교단이 인종 갈등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소하고 화합과 평화의 길로 나가자는 뜻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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